서울 도심의 철도 병목을 해소할 수색~광명 고속철도 건설사업이 본격화한다. 고속철도 전용 지하선이 개통되면 서울~광명 간 KTX 운행시간이 현재보다 9분 이상 단축되고 열차 증편 여력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수색~서울~용산~광명을 잇는 24.5㎞ 고속철도 전용선 건설 기본계획을 19일 확정·고시한다. 총사업비는 3조2330억원으로 2036년 개통이 목표다. 수색~광명 구간에 지하 고속철도 전용선로를 건설해 고속열차와 일반열차의 운행 경로를 분리한다.
현재 서울~광명 구간은 KTX 등 고속열차뿐 아니라 일반열차와 수도권 전동차, 화물열차가 선로를 함께 사용한다. 운행속도와 정차 패턴이 다른 열차가 같은 선로를 이용하면서 고속열차의 속도 향상과 증편에 제약이 있었다.
전용선이 생기면 이 같은 병목이 상당 부분 해소된다. 국토부는 서울~광명 KTX 운행시간이 현재 약 17분에서 7분45초로 9분15초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행신~광명 구간도 약 40분에서 22분30초로 17분30초 단축될 전망이다.
효과는 시간 단축보다 선로 용량 확대에서 더 크다. 고속열차가 이용할 수 있는 선로용량은 하루 238회 수준으로 늘어나고 실제 KTX 운행 횟수도 현재 하루 147회에서 183회까지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현재 운행계획보다 하루 36회 늘릴 수 있는 셈이다.
고속열차가 지하 전용선으로 빠지면 기존 지상선의 운행 여건도 개선된다. 일반열차와 전동차가 KTX와 같은 선로를 사용하면서 발생했던 열차 간 간섭이 줄어 정시성 개선과 추가 운행 여력을 확보할 수 있다. 다만 실제 증편 규모는 향후 열차 운행계획에 따라 결정된다.
수색~광명선의 효과는 평택~오송 고속철도 2복선화와 연결할 때 더 커질 전망이다. 평택~오송 구간에는 약 47㎞의 추가 고속선이 건설되고 있으며 정부는 해당 구간 선로용량을 하루 190회에서 380회로 확대할 계획이다.
서울 진입부와 평택~오송의 병목이 함께 해소되면 향후 고속철도 증편과 신규 운행계획을 짤 수 있는 선로 여력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비와 공사기간은 변수다. 2022년 예비타당성조사 통과 당시 사업비는 2조4823억원이었지만 이번 기본계획에서는 3조2330억원으로 7507억원 늘었다. 당시 정부가 제시한 경제성 평가 결과는 비용 대비 편익(B/C) 1.11이었다.
부동산 관계자는 “수색~광명 고속철도는 이동시간을 줄이는 사업을 넘어 서울로 들어오는 고속철도의 통행로 자체를 넓히는 사업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며 “다만 개통 목표가 2036년인 만큼 실제 증편과 정시성 개선 효과를 체감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김재원 기자 jkim@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