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가 내려가고 ‘동전주’ 퇴출… 중소 제약업체 ‘존폐 갈림길’

-최근 연이은 국가정책 시행에 직격탄

약가 인하에 동전주 퇴출 시행으로 중소 제약사들에 적신호가 켜졌다. 게티이미지뱅크
약가 인하에 동전주 퇴출 시행으로 중소 제약사들에 적신호가 켜졌다.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중소 제약업체들 앞에 적신호가 켜졌다. 최근 약가 인하에 주식시장에 ‘동전주’ 퇴출이 시행되면서다.

 

 17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이달부터 개편된 약가 제도가 시행 중이다. 앞서 정부는 제네릭(복제약)이나 특허가 만료된 의약품의 약가 산정률을 낮추고 신약 연구개발(R&D)에 적극적인 기업에는 약가 가산 혜택을 주는 것을 골자로 하는 약가 개편안을 내놓은 바 있다.

 

 새 제도에서 제네릭 약가 산정률은 기존 53.55%에서 45%로 낮아졌고 동일 성분 제네릭이 난립하는 것을 막기 위해 20번째 제네릭부터 적용했던 ‘계단식 약가 인하’는 13번째 제네릭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또 연구개발에 힘쓰는 기업은 ‘준혁신형 제약기업’, 수익성이 없지만 필요한 퇴장방지 의약품을 꾸준히 공급하는 제약사는 ‘수급안정 선도기업’으로 지정해 우대한다.

 

 업계는 약가 개편 취지에 공감하면서도 단기간에 신약 개발 투자를 늘리기 어려운 현실 때문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특히 중소 제약사는 상대적으로 정책 변화에 빠르게 발맞추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지난달부터 시행된 ‘동전주 상장폐지’도 부담이다. 주가가 30거래일 연속 1000원 미만이거나 시가총액이 코스피 300억원·코스닥 200억원에 미치지 않을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이후 90거래일 중 45거래일 연속으로 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상장이 폐지된다는 내용이다.

 

 지난 12일 기준 5개 제약·바이오 업체가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기업은 상장폐지를 피하기 위해 주식을 합쳐 액면가를 높이는 주식 병합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주식 병합을 하더라도 시가총액이 변하는 것은 아니다. 내년에 시가총액 상장폐지 기준이 코스피 500억원, 코스닥 300억원으로 상향 조정되면 제약·바이오 기업이 추가로 퇴출 위기에 몰릴 가능성이 크다.

 

 이처럼 제반 환경이 급격하게 변한 가운데 한 업계 관계자는 “상장이 폐지되면 투자 유치가 어려워질 수밖에 없고 실적 개선 외에는 방법이 없는데 약가 인하로 그것도 여의치 않다”고 답답해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의 정책 변화를 체질 개선의 발판으로 삼는 것이 중요하다”며 “중소형 업체는 물론 대형 업체도 일반의약품,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등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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