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주주환원 가시화…‘국장탈출’ 발길 돌릴까

이재용(왼쪽)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회장이 지난 6월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용(왼쪽)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회장이 지난 6월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증시 대기자금이 100조원 밑으로 떨어지고 코스피 변동성이 극심해진 가운데, 국내 증시를 이끄는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주환원책 발표가 가시화되며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규모 주주환원이 현실화될 경우 밸류에이션 재평가와 함께 침체된 증시의 강력한 반등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투자자예탁금은 99조9764억원으로 집계됐다. 앞서 지난 10일 100조원 선이 무너진 투자자예탁금은 역대 최고치인 지난 6월 4일(139조6947억원) 대비 약 40조원이 줄었다. 증시 대기 자금 성격의 예탁금이 줄면서 시장의 유동성도 함께 위축되는 모습이다.

 

이는 최근 글로벌 인공지능(AI) 기술주 급등락 여파로 코스피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앞서 영국 BBC 방송도 기술주 비중이 높은 코스피를 세계에서 가장 변동성이 큰 주가지수 중 하나로 꼽은 바 있다.

 

증권가는 이 같은 침체 국면을 반전시킬 제1변수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주환원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양사는 올해 3분기 내에 주주환원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AI발 메모리 슈퍼사이클로 현금 창출력이 급증하면서 특별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포함한 양사의 연간 합산 주주환원 규모가 최대 300조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박순철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30일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이사회와 경영진이 특별배당을 포함한 구체적인 실행 방안과 차기 주주환원 정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2024년부터 2026년까지 3개년에 걸친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잉여현금흐름(FCF)의 50%를 환원하고 연간 9조8000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해 왔다.

 

이번 주주환원 카드는 지지부진하던 주가의 강력한 반등 트리거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도 상당하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 본부장은 “대규모 주주환원 정책은 주가 재평가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신규 주주환원 규모가 기존 대비 10배 이상 대폭 확대될 수 있으며 향후 3년간 총 주주환원 규모가 600조~700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하이닉스 역시 주주가치 제고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7일 보통주 1주당 375원의 분기배당을 공시한 SK하이닉스는 “추가 주주환원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며 구체적인 사항은 3분기 중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가 2025~2027년 FCF(잉여현금흐름)의 50%를 주주환원에 활용하기로 한 원칙을 토대로 구체적인 환원 규모를 점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SK하이닉스의 올해 FCF가 180조원, 순현금은 173조원까지 누적될 것으로 추산했다. 이에 따라 현금 100조원을 유보하더라도 70조~80조원의 가용 재원이 남아, 이 가운데 절반을 환원하는 것은 가능하다는 관측이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고점 대비 약 51% 하락하며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의 적기로 보인다”라며 “환원의 규모가 클수록 시장은 향후 현금 창출 능력에 대한 자신감의 크기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짚었다.

 

주다솔 기자 gives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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