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한 분씩 입장해주세요! 감사합니다.”
홈플러스가 자금난으로 임시휴업에 돌입한 지 한달여 만인 13일, 핵심 점포 67곳이 영업을 재개했다. 이날 홈플러스 본사가 위치한 서울 강서점에는 ‘홈플 is BACK’, ‘홈플러스 정상 영업합니다’라는 안내문과 온라인 배달이 가능하다는 플랜카드가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었다.
실로 오랜만에 오픈런 행렬이 이어졌다. 마트가 위치한 건물 2층은 오픈 전부터 구름 인파가 몰렸고, 오전 10시 입장을 시작하자 직원들이 방문객을 반갑게 맞으며 질서를 정리했다.
방문객들의 첫 목적지는 정육코너. 재개장을 기념해 4일간 50% 할인 판매되는 한우를 구입하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하는 이들이 많았다. 실제로 이날 방문객들이 끌고 다니는 카트에는 한우와 삼겹살∙목심 등 육류가 하나씩은 꼭 담겨 있었다. 직원이 손질한 고기를 가져오면 매대에 진열하기도 전에 동이 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홈플러스 강서점 인근에 거주하는 소비자 A씨는 “평소 이마트를 즐겨 찾는데 지인이 오늘 홈플러스에 가면 한우가 반값이라고 해서 함께 방문했다”며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활기찬 모습이어서 보기 좋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비자 B씨는 “오픈 전부터 기다려서 입장했고, 원하던 한우도 구입했다”며 “곧 말복이어서 닭과 기타 식재료도 한번 살펴볼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날 정육을 비롯해 신선식품, 냉장∙냉동 식품, 가공 식품 등 대부분 코너에 카테고리에 맞는 제품이 진열돼 있었다. 비비고 만두, 종가 김치, 풀무원 두부 등 소비자들이 즐겨 찾는 주요 브랜드의 제품들이 모두 자리했다. 임시 휴업 전만 해도 신선 코너를 주방 도구나 홈플러스 자체브랜드(PB) 과자 등이 채우고 있었던 것과 대조적이다. 홈플러스를 대표하는 베이커리 브랜드 몽블랑제도 갓 나온 빵을 판매하고 있었다. 50% 할인하는 단팥빵이 단연 인기였다. 쇼핑을 마친 소비자들이 몰리면서 유∙무인 계산대 모두 북새통을 이뤘다.
올리브영과 아트박스, 의류 브랜드, F&B 매장 등이 자리한 1층 몰 매장에도 활기가 감돌았다. 이곳은 마트 임시휴업 기간에도 영업이 이뤄졌지만 재개장 효과로 방문객 유입이 눈에 띄게 늘었다. 한 상인은 “매출은 오늘 영업을 마감하고 확인해야겠지만, 제품 소재나 가격에 대해 질문하고 종종 제품을 구입하는 분들이 늘어난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매장이 100% 정상화된 것은 아니다. 정육 코너도 일부 매대는 목기와 그릇 등을 배치해 판매하고 있었고, 과일 매대도 일부는 뻥튀기 과자들이 진열돼 있었다. 냉동고는 총 4칸 중 제일 상층은 비워진 상태였고, 핫도그나 냉동면의 자리를 홈플러스 PB 냉동피자가 채우고 있었다.
한편 이날 홈플러스 강서점에서는 범여권 의원들과 홈플러스 노사가 모여 기자회견과 조기 정상화를 기원하는 장보기 캠페인 행사를 가졌다.
참석자들은 홈플러스의 재개장을 축하하면서도 회생계획 인가와 인수합병(M&A) 등 정상화까지 남은 과제가 적지 않은 만큼 소비자들의 장보기를 통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홈플러스는 내달 4일까지 법원으로부터 회생계획에 대한 인가 결정을 받아야한다.
이날 조주연 홈플러스 대표와 안수용 마트노조홈플러스지부장은 노사공동 상생 메시지를 낭독하고 “국민 여러분의 성원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