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억에 30만 민생 대란”…與 을지로위, 홈플러스·MBK 규탄

與 을지로위원회, 국회 기자회견 개최
DIP 지원 촉구·국회 청문회 적극 추진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와 MBK-홈플러스 태스크포스(TF)가 7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홈플러스를 청산으로 내모는 MBK∙메리츠 규탄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화연 기자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와 MBK-홈플러스 태스크포스(TF)가 7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홈플러스를 청산으로 내모는 MBK∙메리츠 규탄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화연 기자

청산 기로에 놓인 홈플러스 정상화를 위해 각계가 규탄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책임 주체인 대주주 MBK파트너스와 최대 채권자 메리츠금융그룹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는 상황이다. 청산 시 30만명의 생계가 위협에 놓인다며 노동계는 물론 정치권까지 나서 긴급운영자금(DIP) 지원을 촉구하고 있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법원의 홈플러스 회생절차 폐지 결정에 대한 항고기한은 오는 20일 만료된다. 법원 판단 근거가 된 2000억원의 추가자금 조달에 실패하면 파산 절차를 밟게 된다.

 

이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와 MBK-홈플러스 태스크포스(TF)는 전날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홈플러스를 청산으로 내모는 MBK∙메리츠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두 회사에 홈플러스 사태 해결에 적극적인 책임을 요구했다.

 

을지로위원장을 맡고 있는 민병덕 의원은 “MBK와 메리츠가 서로에게 책임을 미루는 동안 홈플러스 노동자, 협력업체, 입점업체, 전단채 투자자를 비롯한 가족까지 30만 민생이 벼랑 끝에서 떨어지기 일보 직전”이라며 책임 공방에서 벗어나 법원이 요구한 운영자금 2000억원을 즉각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민 의원은 “홈플러스 회생을 위해 필요한 3000억원 중 익스프레스 매각대금 1200억원, 메리츠가 김병주 MBK 회장 보증을 조건으로 약속한 1000억원을 제외하면 800억원이 남는다”며 800억원 때문에 30만 민생 대란을 초래할 것이냐고 비판했다.

 

아울러 국민연금공단을 향해 MBK에 대한 위탁운용사 선정을 즉각 취소할 것도 촉구했다.

 

국민연금의 위탁운용사 선정∙관리 기준에 따르면 법령 위반으로 기관경고 이상의 제재를 받은 운용사는 위탁운용사 선정 절차가 중단되거나 취소될 수 있다. MBK는 홈플러스 신용등급 강등 당시 상환전환우선주(RCPS) 상환권 조건을 홈플러스에 유리하게 변경해 국민연금 등 투자자의 이익을 침해한 혐의로 지난 2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직무 일부정지 등 중징계를 확정받았다.

 

김남근 의원은 이와 관련해 “MBK와 메리츠가 이제는 노골적으로 2주만 잘 견디면 홈플러스를 청산으로 몰고 갈 수 있다는 본의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며 “국회도 MBK와 메리츠의 책임을 묻는 것에 주저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연금은 11개 MBK 사모펀드에 2조5000억원을 투자했는데, 이 중 회수 가능한 자금은 조속히 회수하고, 추가 투자 계획은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국민연금과 은행, 보험사 같은 기관 투자자들이 더 이상 돈을 투자하지 않는다면 MBK는 대한민국에서 사모펀드 운용 사업을 하지 못하고 축출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메리츠를 향해서는 “DIP는 회생 절차가 진행되는 경우 가장 최우선으로 변제하는 채권임에도 메리츠는 자금을 마련하는 데 있어 조금도 책임을 지지 않았다”며 “국회 홈플러스 청문회가 열리면 메리츠금융의 대표를 불러 약탈적 금융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을지로위원회는 지난 6일 긴급 대책회의를 소집해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오는 9일에는 사태 해결을 위한 중간 점검 회의를 개최하고, MBK∙메리츠 경영진과의 면담, 국민연금공단 이사장과의 긴급 면담을 연이어 진행할 예정이다.

 

국회 청문회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청문회를 통해 MBK에 국민연금 등 공적 자금이 유입된 경로, 메리츠의 담보 구조, MBK의 기습 회생신청 배경, 금융감독 허점 여부 등을 규명하겠다는 입장이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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