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결국 문닫나…회생 불씨 살릴 ‘운명의 2주’

법원이 홈플러스 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한 지난 3일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 모습. 뉴시스
법원이 홈플러스 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한 지난 3일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 모습. 뉴시스

 홈플러스의 파산 그림자가 짙어졌다. 법원의 회생절차 폐지를 되돌릴 수 있는 시한은 2주. 그 사이에 2000억원의 자금 조달안을 마련하지 못하면 법원의 결정은 확정된다. 이 경우 1년 4개월간 이어진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는 마무리되며, 공중분해 후 매각 절차를 밟게 된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법원은 지난 3일 홈플러스에 대해 회생계획안 수행 가능성이 없다며 회생절차 폐지 결정을 내렸다. 법원은 홈플러스가 월급 및 거래처 대금 지연으로 영업에 차질을 빚는 가운데 최소한의 자금인 2000억원 조달에 실패한 점을 지적했다.

 

 회생계획안 가결기한에 앞서 홈플러스는 회생절차 돌입 후 1조2000억원 규모 비용을 감축해 납품만 정상화되면 이익을 낼 수 있다는 내용의 수정안을 제출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회생 기한 연장 여력이 2개월이 남아있던 터라 9월까지 추가 연장을 기대했던 홈플러스 안팎에서는 당혹감이 읽힌다.

 

 다만 법원은 절차를 폐지하면서 절차 재진행 가능성도 언급했다. 14일 안에 자금 조달 후 즉시항고를 하면 폐지결정을 취소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홈플러스 대주주 MBK파트너스와 최대 채권자 메리츠금융그룹은 2000억원 조달 방안을 두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메리츠에 긴급운영자금(DIP) 2000억원 지원을 요구하는 반면, 메리츠는 김병주 MBK 회장의 지급보증을 조건으로 1000억원 지원이 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책임 공방이 이어지자 홈플러스 노동조합은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개입을 촉구하고 있다. 홈플러스일반노조는 “법원의 회생폐지 결정은 홈플러스에 생계를 의탁한 노동자와 자영업자들에게 사실상 사형선고와 다름없다”며 정부와 국회를 향해 자금 조달이 이뤄질 수 있도록 MBK와 메리츠에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을 요청했다.

 

 마트산업노조도 긴급 투쟁을 선포하고 MBK와 메리츠를 향해 2000억원 규모의 DIP를 즉각 투입하라고 촉구했다.

 

 끝내 자금 조달에 실패해 법원이 홈플러스의 파산을 선고하면 자산을 채권자들에 배당하는 청산 절차가 진행된다. 법원이 파산 관재인을 선임하면 관재인이 회사 재산을 채권자들에게 배당하는 방식이다.

 

 메리츠는 신탁 담보로 잡은 홈플러스 자가 점포 62곳을 처분하며 대출 원리금을 회수할 전망이다. 오프라인 대형마트 업계의 침체로 경쟁사의 점포 인수 가능성은 낮다. 결국 점포 부지를 주상복합·물류센터·오피스 등으로 용도 변경해 매각하는 방안이 가장 유력하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앞서 MBK가 회생절차 개시 전 알짜 점포 중 하나인 동대문점을 매각했는데, 현재 이 자리에는 지상 49층 규모의 공동주택과 복합시설을 짓는 사업이 진행 중이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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