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국고보조금 상실이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비야디(BYD)는 자체 보조금 지급, 지커는 상품성과 고급화 전략으로 위기를 정면돌파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한국 시장에 상륙한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 BYD는 올 상반기 괄목할만한 성적표를 거뒀다. 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BYD의 판매량은 1만1675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807.9% 폭증한 수치다. 시장 점유율도 0.93%에서 6.34%로 크게 확대돼 4위를 차지했다. BYD는 지난달 4652대를 팔아 처음으로 월간 판매량 4000대를 넘어서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 시장에서 승승장구하던 BYD는 최근 국고보조금 혜택 상실이라는 악재를 맞았다. 정부는 올 하반기부터 자동차산업 기여도와 안전성 등을 기준으로 정부가 정한 업체에만 보조금을 주기로 했고, BYD는 심사 결과 승용 부문 최종 선정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달 1일 이후 등록된 BYD 차량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을 받을 수 없다.
그간 BYD가 ‘가성비’로 한국 시장을 공략해 온 만큼 이번 결정이 소비 심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BYD는 자체 보조금 지급이라는 회심의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달 한 달간 기존 국고보조금과 같은 금액을 자체적으로 지원하는 ‘환경 무공해 차량 고객 지원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소비자가 체감하는 BYD 차량의 실구매가는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된다. 다만 BYD가 대규모 재원 부담을 감수해야 하는 자체 보조금 지급을 언제까지 이어갈지는 미지수다.
한국 시장 진출을 눈앞에 둔 지커는 보조금 관련 인증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아 올해 정부의 전기차 보급사업 수행자 선정 평가에 응하지 못했다. 전기차 보조금이 전기차 구매를 이끄는 핵심 요인이었던 만큼 지커는 출시 초기 가격 경쟁력 확보에 적지 않은 부담을 안게 됐다. 더구나 지커는 국내 첫 출시 모델인 ‘7X’의 가격을 예상보다 높게 책정한 바 있다.
지커는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고성능 전기 파워트레인과 디지털 편의사양, 고급화된 실내외 디자인 등 뛰어난 상품성과 고급화 전략으로 국내 고급 전기차 시장을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이와 별개로 업계에서는 지커가 보조금 공백을 메우기 위해 자체 할인이나 구매 지원 프로그램을 시행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정인 기자 lji2018@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