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거래융자 잔고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은행권 대출 규제의 여파로 ‘빚투(빚내서 투자)’ 수요가 제2금융권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특히 대표적인 서민 급전창구인 보험계약대출 잔액마저 치솟으면서 대출 시장의 풍선효과가 뚜렷해지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신용융자 잔액은 사상 최고치인 38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5년 평균치(20조1000억원)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신용융자는 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하는 거래로, 해당 잔고의 증가는 빚을 내어 투자한 자금이 증시 안팎에 그만큼 축적됐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빚투 열풍 속에 5대 시중은행의 개인 마이너스통장 잔액도 지난 25일 기준 43조3363억원에 달하며 3년 8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다만 최근 은행권의 대출 문턱이 한층 높아지면서, 이 같은 자금 수요가 보험사 등 제2금융권으로 빠르게 옮겨붙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실제 5대 손해보험사(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와 3대 생명보험사(삼성생명·교보생명·한화생명)의 보험계약대출 잔액은 4월 말 46조3203억원에서 지난달 말 46조8430억원으로 한 달 새 5227억원 증가했다.
보험계약대출은 가입자가 납부한 보험료의 해약환급금을 담보로 삼는다. 특히 신용 심사 부담이 적고 중도상환이 자유로워 주로 서민들의 급전 창구로 활용돼 왔으나, 최근에는 일반 대출보다 규제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 때문에 주식 투자 자금 마련 수단으로도 활용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보험업권은 지난 25일 금융위원회 간담회 이후 보험계약대출 등 한도 조정을 포함한 자체 관리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권 대출 규제 강화에 따른 제2금융권 풍선효과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당국의 압박 수위가 높아진 만큼, 보험권의 대출 문턱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주다솔 기자 givesol@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