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권의 대출 규모와 이용자 수가 동반 증가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등록 대부업체 수는 500곳 넘게 감소해 영세 사업자 퇴출과 함께 시장이 대형 업체 중심으로 재편되는 모습이다.
금융감독원이 28일 발표한 ‘2025년 하반기 대부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등록 대부업자는 총 7696개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6월 말 대비 507개 감소한 규모다. 감소분 대부분은 개인 대부업자였다.
업체 수는 줄었지만 대출 취급 규모는 오히려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 대부업권 전체 대출잔액은 13조1402억원으로 전년 6월 말보다 6849억원(5.5%) 증가했다. 같은 기간 대부업 이용자 수도 71만7000명에서 73만1000명으로 1만4000명(2.0%) 늘었다.
대출 규모와 이용자 수가 함께 증가한 것은 2022년 이후 지속된 대부업권 위축 흐름이 다소 완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실제 대부업권은 법정 최고금리 인하와 조달 비용 상승, 연체율 악화 등의 영향으로 최근 수년간 대출 공급을 축소해 왔다. 이에 따라 저신용자의 자금조달 창구가 좁아졌다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금감원 역시 이번 통계를 두고 대부영업이 정상화되는 과정으로 평가했다. 대출 공급이 회복되면서 이용자 수도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시장 회복은 대형 대부업체들이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 규모 100억원 이상 대형 대부업자의 대출잔액은 8조6561억원으로 전년 6월 말 대비 4.2% 증가했다. 이용자 수도 58만2000명으로 늘어 전체 대부 이용자의 약 80%를 차지했다.
특히 개인신용대출 증가가 두드러졌다. 대형 대부업자의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3조3000억원 수준으로 증가했고, 1인당 평균 대출잔액도 569만원으로 전년 6월 말보다 10만원 늘었다. 조달금리 하락에 따른 영업 확대와 일부 업체의 신규 대출 취급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업권 내부에서는 양극화 현상도 뚜렷해지고 있다. 영세 업체들이 시장에서 빠르게 사라지는 반면 상대적으로 자금 조달 능력과 전산 인프라를 갖춘 대형 업체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등록 대부업체 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대출잔액은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건전성 지표는 다소 개선됐다. 대형 대부업자 기준 연체율은 지난해 말 10.2%로 전년 6월 말보다 1.9%포인트 하락했다. 금융당국은 연체채권 매각과 대출 증가 등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했다. 반면 개인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18.8%로 같은 기간 0.7%포인트 상승했다. 법정 최고금리인 연 20%에 근접한 수준이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