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역대 최대 돈보따리 푼다…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포함

29일 중장기 투자 계획 발표 전망

삼성전자 주요 계열사가 비수도권을 중심으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경기 용인시 삼성전자 기흥캠퍼스를 방문해 첨단 복합 반도체 연구개발(R&D) 센터인 NRD-K 클린룸 시설을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호남·충청·영남·인천 등에 대규모 투자 계획을 내놓는다.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등을 포함해 향후 10년간 1000조원에 이르는 투자를 단행할 거란 관측도 나온다.

 

 28일 정부와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29일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리는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 국민 보고회’를 계기로 전국 주요 사업장을 아우르는 천문학적 규모의 중장기 투자 계획을 내놓을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25일 비공개로 만나 신규 반도체 투자 및 지역균형 발전 방안에 대한 의견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투자 규모 및 범위는 당초 예상을 웃도는 수준이다. 당초 삼성전자의 신규 투자는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과 충청권 반도체 생태계 업그레이드 수준으로 알려졌는데, 영남과 인천 등지의 첨단 제조업 투자 확대 계획까지 포함될 거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삼성전자는 호남에서 후공정과 전공정을 망라한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도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의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에는 1기당 건설 비용이 최소 60조원으로 추정되는 반도체 공장(팹)이 최대 5기까지 들어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팹 운영을 위해서는 설계와 장비 등 협력업체 생태계와 막대한 전력, 용수 인프라도 필요한 만큼 투자 규모와 파급 효과는 단순 건설비 이상으로 대폭 커질 것으로 보인다. 

 

 충청권에선 삼성디스플레이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차세대 디스플레이 생산 거점인 아산·천안캠퍼스를 기반으로 10년간 100조원 상당의 대규모 투자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SDI 천안사업장도 차세대 모빌리티 및 피지컬AI 시장 성장에 발맞춰 소형·자동차용 배터리 생산을 확대하고, 삼성전기 세종사업장도 고부가 반도체 기판 생산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투자를 서두를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이 회장은 다음달 2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를 방문해 첨단 소재·부품 생태계 고도화를 위해 충청권 투자를 주도하는 비전을 직접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 정부도 충청권에 첨단소재부품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등 삼성의 충청권 투자를 뒷받침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영남권 투자도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경북 구미사업장을, 삼성SDI는 울산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기도 부산사업장에서 회사 주력 제품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및 반도체 기판을 생산 중이다. 이밖에 인천에 소재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역시 미래 투자에 힘을 실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들 계획을 모두 합치면 향후 5~6년간 수백조원, 10년간 1000조원이 넘는 국내 기업 사상 초유의 투자가 전국에 걸쳐 집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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