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호남 반도체 투자와 관련해 제기된 용수 부족 우려를 직접 반박했다.
이 대통령은 27일 엑스(X·옛 트위터)에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호남에도 영남이나 수도권만큼 물은 충분하다”고 밝혔다. 이어 “첨단도시 발전에 필요한 만큼 관리 시스템을 갖추고 수자원을 제대로 배치·관리하면 하루 100만톤의 산업용수 공급도 가능한 것으로 검토됐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호남 지역의 수자원 관리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수십년간 분할 지배라는 정치적 목적을 위해 호남을 농업도시 수준으로 관리하면서 농업용수 공급 필요를 충족시키는 정도로 수자원을 방치했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투자 검토를 둘러싼 논란에도 선을 그었다. 이 대통령은 “삼성과 하이닉스가 반도체 생산에 필수요소인 용수가 부족한 지역에 검토도 없이 초대규모 공장 설립 계획을 할 만큼 어리석지 않다”며 “정부도 물이 없는 지역에 공장을 짓도록 권유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치적 입장을 떠나 대한민국의 명운이 걸린 지역 균형발전과 전국적 상생·공존 정책에 이해와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호남권 수자원 확보 가능성을 설명했다. 김 실장은 “댐 여유량, 수십년간 과배분된 미사용 물량, 농업용 대형 보와 저류시설, 하수 재이용수까지 흩어져 있을 뿐 수자원 풀은 충분하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후 SNS에 “부처 눈에는 부처가 보이고 돼지 눈에는 돼지가 보이는 법”이라며 “내가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처럼 타인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는 글도 올렸다.
정치권에서는 이 발언이 정부가 정치적 이유로 호남 반도체 공장 건설을 무리하게 추진한다는 야권의 비판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일각에서는 유시민 작가가 전날 당내 계파 갈등과 관련해 내놓은 발언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원칙적 내용”이라며 “기업의 지방 집중 투자에 대한 억측과 허위 주장이 유포되는 데 대한 안타까움을 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