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호금융권이 서민과 취약계층을 지원하기 위한 ‘포용금융’ 행보를 올해 하반기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금융당국이 상호금융권의 상생금융 참여를 독려하는 가운데, 주요 상호금융기관들이 잇따라 전용 금융상품 출시 계획을 확정하며 본격적인 시동을 걸고 나섰다.
다만 상생 노력을 유도하기 위해 금융당국이 검토해 온 인센티브 부여 방안에 대해서는 업권 간 형평성과 건전성 관리 등을 이유로 신중한 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새마을금고와 신협중앙회 등이 올해 하반기 취약차주를 겨냥한 포용금융 상품을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새마을금고는 다음달 중 취약계층과 소상공인의 금융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맞춤형 포용금융 상품을 전격 출시할 예정이다. 이어 신협 역시 오는 10월 출시를 목표로 서민·취약차주 대상의 특화 상품 개발 및 막바지 시스템 조율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 하반기에 집중적으로 상생 상품을 내놓는 배경에는 민생 안정과 서민금융 활성화를 강조하는 금융당국의 정책 기조가 자리 잡고 있다. 고금리·고물가 장기화로 인해 취약계층의 대출 연체율이 상승하고 가계 부담이 가중되자, 서민과 지역사회에 기반을 둔 상호금융권이 보다 적극적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가 커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금융당국이 상호금융권의 포용금융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검토했던 경영평가 가점이나 규제 완화 등의 ‘인센티브 부여’ 조치에 대해서는 다소 온도 차가 감지된다. 금융당국은 상호금융권의 자발적인 상생 노력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실질적인 인센티브를 제도적으로 명시하거나 즉각 부여하는 것에는 매우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이처럼 신중한 입장을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은행, 카드, 보험 등 타 금융업권과의 형평성 문제다. 이미 상생금융 상품을 대거 출시한 제1금융권 등과의 기준 맞추기가 복잡할 뿐 아니라, 특정 업권에만 과도한 제도적 혜택을 줄 경우 시장의 왜곡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최근 상호금융권 전반의 연체율 관리와 자산 건전성 확보가 당면 과제로 떠오른 상황에서, 무리한 인센티브 남발이 자칫 건전성 규제 완화 신호로 오인될 수 있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결국 올해 하반기 상호금융권의 포용금융은 제도적 인센티브라는 확실한 보상이 주어지지 않더라도, 업권 본연의 설립 취지에 따라 자체적인 상생 노력을 입증해야 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새마을금고의 상품 출시를 시작으로 신협까지 이어지는 상생금융 릴레이가 취약계층의 숨통을 틔워주는 실질적인 성과로 연결될 수 있을지 금융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