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SMR 유치 숙원 푼 영덕·기장 "지역발전" 환호…환경단체는 “즉각 철회”

-각각 울주, 경주 제쳐… 지역성장 발판 마련
-“100년 미래 설계” “지역경제 발전 마중물”
-일부 주민·환경단체 반대 따른 대응 등 과제

영덕군이 한국수자원의 신규 원자력 발전소 2기 부지로 선택 받았다. 사진은 지난 4월 김광열 영덕군수 등 관계자들이 원전 유치 TF 출범식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 영덕군청 제공
영덕군이 한국수자원의 신규 원자력 발전소 2기 부지로 선택 받았다. 사진은 지난 4월 김광열 영덕군수 등 관계자들이 원전 유치 TF 출범식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 영덕군청 제공

 

 신규 대형 원자력 발전소 2기와 국내 첫 소형모듈원자로(SMR) 1기 건설 부지로 각각 선택을 받은 경북 영덕군과 부산 기장군이 일제히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두 도시는 향후 지역성장 발판을 마련한 데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다만 일부 지역민과 환경단체의 반대 의견을 설득하고 대응하는 것은 주요 과제로 남았다.

 

 18일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전날 한국수력원자력은 신규원전 부지선정평가위원회를 열고 총 2.8GW(기가와트) 규모의 대형 원전 2기 건설 부지로 영덕군 영덕읍 석리·노물리·매정리와 축산면 경정리 일원을, 0.7GW 규모 SMR 1기 건설 부지로는 기장군 기장읍 일원을 선정했다.

 

 영덕군은 울산 울주군, 기장군과 경북 경주시와 경쟁했으며 부지 적정성, 환경성, 건설 적합성, 주민 수용성 등을 종합한 평가에서 각각 경합도시를 제쳤다. 평가는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평가위원회가 올해 4월부터 진행한 각 후보지의 부지·환경 기초조사, 현장실사, 주민 여론조사 등의 결과가 바탕 됐다.

 

 2012년 천지원전 예정구역으로 지정·고시됐던 영덕은 2017년 신규 원전 건설계획이 백지화되면서 정부의 특별지원금 409억원을 반납한 바 있다. 그러다 지난해 2월 확정된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원전 건설 계획이 포함됐고 이번 부지 선정으로 아쉬움을 털어냈다. 

 

 김광열 영덕군수는 “단순히 국책사업 하나를 유치한 것을 넘어 영덕의 100년 미래를 새롭게 설계할 수 있는 역사적인 결정”이라며 박수를 보냈다. 인구 약 3만 명의 영덕은 신규 원전건설을 통해 지속적인 인구 감소와 지역경제 침체라는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각오다.

 

기장군이 소형모듈원자로(SMR) 건설 부지로 선택 받았다. 사진은 앞서 기장군 관계자들이 군민을 대상으로 유치 의견을 물어보는 모습. 기장군청 제공
기장군이 소형모듈원자로(SMR) 건설 부지로 선택 받았다. 사진은 앞서 기장군 관계자들이 군민을 대상으로 유치 의견을 물어보는 모습. 기장군청 제공

 

 SMR 1기 건설 부지로 선정된 기장군도 환영의 뜻을 전했다. 기장군 측은 “기장은 1978년 국내 최초의 원전인 고리1호기가 불꽃을 밝힌 상징적인 곳이자 설계부터 건설, 운영, 해체에 이르기까지 원전의 전 주기를 완성한 곳”이라며 “신형 SMR 유치가 지역경제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제공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 미래 첨단 에너지 산업의 메카로 기장군이 도약할 수 있도록 기술용역을 통해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기장군수 취임을 앞둔 우성빈 당선인도 “공약 사항이던 AI 데이터 센터 유치도 SMR와 연결해서 명분과 정당성이 확보됐다”며 “반대나 우려를 표시했던 군민들도 설득하고 포용하겠다”고 말했다.

 

 반대로 환경단체들은 즉각 철회를 요구했다. 녹색연합은 이날 “정부가 지역발전과 지원이라는 사탕발림 약속으로 핵발전소 건설을 강행했다”며 “특정 지역의 희생을 전제로 한 에너지 식민지 정책은 정당화될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 단체는 그러면서 “부풀려진 전력수요 전망, 원전 입지의 불일치, 재생에너지 확대와 원전 확대의 충돌, 신규 송전선로 건설에 따른 사회적 갈등, 사용후핵연료 및 핵폐기물 처분 문제, 동해안 원전 밀집에 따른 안전성 문제에 대해 정부가 충분한 설명을 내놓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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