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국내 주식 비중 20.8%로 상향…“시장 영향·수익성 고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이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 국제회의실에서 2026년도 제5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뉴시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이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 국제회의실에서 2026년도 제5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기금위)가 국내주식 목표비중을 기존 14.9%에서 20.8%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최근 국내 증시 변동성과 실제 운용 비중 확대 상황을 반영해 목표비중을 현실화한 것으로, 시장 충격을 줄이면서 장기 수익성과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28일 기금위는 정부서울청사에서 2026년도 제5차 회의를 열고 ‘2026년 자산군별 목표비중 조정안’과 2027~2031년 중기자산배분안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저의 핵심은 국내주식 비중 확대다. 기금위는 상법 개정 등에 따른 국내 증시의 구조 변화 가능성과 현재 실제 운용 비중이 목표치를 웃도는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규모 매도에 따른 시장 충격 우려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는 점도 반영했다고 밝혔다. 

 

조정된 국내주식 목표비중 20.8%는 리밸런싱 유예 조치가 종료되는 오는 6월 말부터 적용된다. 이에 따라 다른 자산군 목표비중도 함께 조정된다. 현실화된 2026년 말 기준 목표비중은 국내주식 20.8%, 해외주식 34.7%, 국내채권 23.1%, 해외채권 7.4%, 대체투자 14.0%다. 

 

기금위는 올해 1월 국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된 상황을 고려해 전략적 자산배분(SAA) 허용범위 이탈 시 실시하는 리밸런싱을 한시적으로 유예한 바 있다. 전략적 자산배분은 자산군별 기준비중이 시장 변동에 따라 목표비중에서 일정 범위 벗어나는 것을 허용하는 제도다. 허용범위를 넘어설 경우 자산을 사고파는 리밸런싱이 이뤄진다.

 

기금위는 올 1월부터 지난 4개월 동안 시장 상황과 기금 수익성·안정성, 금융시장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전문가 의견을 수렴한 결과 이번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날 기금위는 2027~2031년 중기자산배분안도 함께 확정했다. 중기자산배분은 국민연금기금의 향후 5년간 자산군별 목표비중과 운용 방향을 정하는 계획이다.

 

기금위는 기존의 해외투자 확대와 대체투자 강화 기조를 유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2031년 말 기준 자산군별 목표비중은 주식 55% 내외, 채권 30% 내외, 대체투자 15% 내외로 설정됐다. 세부 비중은 시장 안정성과 기금운용의 공정성을 고려해 공개하지 않았다.

 

특히 2027년 국내주식 목표비중은 올해 조정된 20.8% 수준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기금위는 최근 국내 증시 상황에 대한 지속적인 점검이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2027년 기준 다른 자산군 목표비중은 해외주식 35.6%, 국내채권 21.8%, 해외채권 7.4%, 대체투자 14.3%로 결정됐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번 중기자산배분은 최근 시장 여건 변화에 대응해 국민연금기금의 장기 수익성과 안정성을 높이면서도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함께 고려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연금기금의 안정적 운용은 국민의 소중한 노후자금을 지키고 장기 재정 안정성을 뒷받침하는 핵심 과제인 만큼, 앞으로도 시장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원칙과 유연성이 조화되는 기금운용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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