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최대노조 7만명 아래로…성과급 격차 논란 속 과반노조 지위 위태

임협 과정서 이탈자 늘어…DS 중심 교섭에 불만 표출
전삼노·동행노조 가입자수 빠르게 늘어
최승호 "DS-DX 분리 '투트랙 교섭 체계' 개편"

서울 서초구 삼성사옥에서 직원들이 이동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삼성전자 내 최대 노조이자 과반 노조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지부(초기업노조)의 조합원 수가 7만명대 이하로 내려오는 등 이탈자가 속출하고 있다. 이탈자가 더욱 늘어날 경우 과반노조 지위를 상실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초기업노조는 향후 디바이스솔루션(DS)과 디바이스경험(DX)을 분리하는 교섭 체계로 개편하겠다면서 불만 달래기에 나섰다.

 

 28일 오전 10시 현재 초기업노조 가입자 수는 6만9575명으로 집계됐다. 초기업노조 가입자 수는 지난해 9월 6000여명에 불과했다. 그러던 게 과반 노조 지위를 얻은 지난 4월 17일 기준 7만5000여명까지 늘었다. 그러다 약 5주 새 5000여명 넘게 가입자 수가 줄어든 것이다.  

 

 초기업노조가 안정적인 과반 노조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전체 임직원의 절반 수준인 약 6만4500여명 선을 지켜야 한다. 과반 노조 지위가 흔들리면 사측과 향후 교섭 주도권이나 법적 정당성이 큰 폭으로 약화할 수 있다.

 

 반면 2·3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과 삼성전자 노동조합 동행(동행노조) 가입자 수는 임금협약 논의 과정을 거치며 증가했다. 이날 9시 기준 전삼노 가입자 수는 2만600명까지 늘었다. 동행노조 가입자수도 지난 27일 오후 3시57분 기준 1만5528명에 이른다. 동행노조 가입자 수는 불과 1주일 새 1만명 넘게 급증했다.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둔 사업부 간 형평성 논란이 이러한 결과를 낳은 것으로 풀이된다.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 결과, DX 부문 조합원 비중이 높은 전삼노의 찬성률은 21.1%에 그쳤다. 찬반투표 대상에서 제외된 동행노조가 자체 진행한 투표에선 반대 8909표, 찬성 47표였다. 이들의 반대에도 잠정합의안은 초기업노조의 높은 찬성률(80.6%)을 토대로 찬성률 73.7%로 가결됐다. 투표 결과가 나온 직후 삼성전자 노사는 2026년 임금협약 조인식을 하고 잠정합의안을 확정했다.

 

 상황이 이렇자 초기업노조는 집행부를 새로 꾸리고 재신임 투표를 진행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초기업노조는 DS 부문과 DX부문을 분리하는 ‘투트랙 교섭 체계’로 개편하기로 했다. 각 부문의 특수성과 현안을 반영할 수 있도록 집행부를 분리해서 운영하겠다는 것이다. DS와 DX의 집행부는 각각 5명, 3명으로 꾸린다는 계획이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이날 공지글에서 “DS 부문에선 시스템LSI, 파운드리의 경영 현황을 파악하고 흑자로 전환할 수 있다는 비전을 회사가 제시할 수 있도록 요구하겠다”면서 “2026년 교섭에서 챙기지 못한 CSS 조합원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듣고 회사에 사업에 대한 지속 여부 및 처우 개선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DX 부문에선 집행부 2인을 새로 선임하겠다는 계획도 공유했다. 최 위원장은 “앞으로 DX 부문 교섭 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타 노조 역시 교섭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 근로조건이 향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초기업노조는 다음달 16일 위원장 재신임을 위한 총회를 공고할 계획이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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