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결혼한 30대 직장인 이모씨는 지난달 첫아이를 품에 안았다. 이씨는 “주변 친구들을 보면 예전처럼 ‘딩크족’을 고집하기보다, 결혼 후 자연스럽게 아이를 갖는 분위기”라며 “정부나 지자체의 출산 지원책도 늘었고, 무엇보다 아이가 주는 행복이 크다는 인식이 또래 사이에서 많아졌다”고 말했다.
이씨의 사례처럼 90년대 초반생들의 결혼 행진과 출산에 대한 인식 변화에 힘입어 대한민국에 다시 ‘아이 울음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3월 출생아 수가 7년만에 최고치를 돌파한 데 이어, 1분기 합계출산율도 201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국가데이터처가 27일 발표한 ‘3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3월 출생아 수는 2만52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088명(19.4%) 증가했다. 이는 3월 기준 2019년(2만7049명) 이후 7년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특히 이번 증가율은 1981년 통계 집계 이래 역대 3월 중 가장 높았으며, 증가 폭 역시 33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로써 전국 출생아 수는 21개월 연속 전년 대비 증가세를 이어가게 됐다.
분기 기준으로도 완연한 회복세다. 올해 1분기 출생아 수는 전년 동기 대비 9651명(14.8%) 늘어난 7만5013명으로 집계됐다. 분기 출생아 수가 7만5000명을 웃돈 것은 2019년 이후 처음이며, 증가 폭과 증가율 모두 역대 1분기 중 가장 컸다. 이에 따라 1분기 합계출산율은 1년 전보다 0.12명 늘어난 0.95명을 기록, 2019년 1분기(1.02명)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 같은 출생아 수 증가의 핵심 동력으로는 ‘30대 초반 인구의 유입’과 ‘출산 인식 변화’가 꼽힌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출산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 변화 등이 출생아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2년간 증가한 혼인 영향과 함께, 결혼 적령기에 접어든 30대 초반 여성 인구가 늘어난 점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연령별 출산율을 보면 30~34세 여성의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는 전년보다 15.6명 증가한 88.2명으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은 증가율과 출생아 수를 기록했다. 이어 35~39세 여성의 출산율 역시 전년 대비 9.5명 늘어난 59.6명으로 뒤를 이었다.
향후 출생아 수 전망도 긍정적이다. 출산의 선행지표인 혼인 건수가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혼인 건수는 전년 대비 1931건(10.1%) 증가한 2만1112건으로 8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1분기 전체 혼인 건수 또한 6만2309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 늘며 9분기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코로나19 확산기 동안 미뤄졌던 결혼 수요가 다년에 걸쳐 실현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는 전국 모든 시도에서 출생아 수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일제히 증가했다. 서울은 4594명으로 18.0% 늘었고 경기도는 7710명으로 15.7% 증가했으며 인천 역시 1642명으로 15.8% 늘어났다. 지방 역시 경남이 16.8%, 전남이 15.3%의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수도권과 비수도권을 가리지 않고 전국적인 출생 동반 상승세가 뚜렷했다.
주다솔 기자 givesol@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