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코리아가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에 실시한 부적절한 마케팅으로 인해 사면초가에 몰렸다. 이재명 대통령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두 차례에 걸쳐 스타벅스 코리아의 과실을 지적한 가운데 소비자들의 불매 운동이 현실화하고 있다. 논란이 확산하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직접 대국민 사과를 하기로 했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26일 오전 9시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에서 대국민 사과문을 직접 발표한다. 회사는 이번 사태와 관련한 자체 진상 조사 결과도 발표할 계획이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지난 18일 ‘탱크데이’ 이벤트를 진행해 논란을 빚었다. 자사 ‘탱크 텀블러’를 세트 구매 시 할인하는 내용의 행사인데 계엄군 탱크 투입을 연상시키는 이름을 붙인 데다 ‘책상에 탁’이라는 문구까지 사용해 도마 위에 올랐다.
신세계그룹은 논란 당일 손정현 스타벅스 코리아 대표와 담당 임원을 해임하며 빠른 수습을 시도했다. 이튿날에는 정 회장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해 “5·18민주화운동 영령과 유가족,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깊은 상처를 드렸다”며 “그룹을 대표해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의 발생 경위와 승인 절차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탱크데이 이벤트를 두고 “저질 장사치의 비인간적 막장행태”라며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지난 23일에는 세월호 참사 10주기였던 지난해 4월 16일 스타벅스가 ‘사이렌 클래식 머그’를 출시했던 사실을 언급하며 “인두겁을 쓰고서는 도저히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고 직격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과거 정 회장의 ‘멸공’ 발언을 재조명하며 비판의 대상이 스타벅스를 넘어 신세계그룹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정 회장과 손 전 대표는 시민단체로부터 고발당해 서울경찰청의 수사를 받게 됐다. 경찰은 스타벅스가 어떤 경위로 해당 프로모션을 기획했으며, 내부 문제 제기 등은 없었는지, 어느 선까지 보고됐는지 등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선다.
불매 운동 여파로 부동의 1위를 달리던 스타벅스 교환권의 입지도 흔들리고 있다. 25일 오후 3시 기준 카카오톡 선물하기 내 교환권 카테고리 인기순위를 보면, 1~2위는 배달의민족 상품권이 차지하고 있다. 신세계 상품권, 메가MGC커피, 올리브영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스타벅스 식음료 교환권은 10위에 머물렀다. 이 가운데 소비자단체들은 스타벅스가 이번 사태로 환불을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조건 없이 100% 환불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스타벅스 이용약관에 따르면 선불카드 충전금의 60% 이상을 소진해야만 잔액을 돌려받을 수 있다.
이번 사태 여파는 공직사회로도 번지고 있다. 행정안전부, 국가보훈부, 국방부, 법무부, 보건복지부 등이 스타벅스 상품 불매운동에 나섰으며 전국공무원노동조합도 이에 동참했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