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주화운동 당일 발생한 스타벅스의 부적절 마케팅 논란 이후 기업의 윤리 경영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이재명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스타벅스를 비판한 데 이어 이번에는 7년 전 무신사의 박종철 열사 비하 마케팅을 거론하며 강하게 질타했다. 무신사는 당시 논란에 대해 재차 사과하며 올바른 역사 의식을 정립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20일 자신의 X(엑스) 계정에 문제의 무신사 광고 이미지를 공유하며 “박종철 열사의 고문치사 사건, 그로 인해 시작된 6월 민주항쟁을 모욕하고 조롱하는 광고”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돈이 마귀라지만 사람의 탈을 쓰고 이럴 수가 있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문제가 된 것은 2019년 7월 무신사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게시된 속건성 양말 광고로, 여기에는 “책상을 탁 쳤더니 억하고 말라서”라는 문구가 사용됐다. 당시 무신사는 세 차례에 걸쳐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고, 대표이사를 비롯한 주요 임직원들이 박종철 열사 유가족을 찾아 사죄하며 사태를 수습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스타벅스가 마케팅에 ‘탱크데이’, ‘책상에 탁’이라는 문구를 사용한 이후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고, 이 대통령이 직접 7년 전 사건을 언급하자 무신사는 사과문과 그간 조치 사항을 설명하며 진화에 나섰다.
무신사는 “최근 한 기업의 역사 비하 논란을 무거운 마음으로 지켜보던 중 7년 전 무신사의 큰 잘못이 다시 거론되고 있음을 인지했다”며 “당시 저지른 잘못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당시 진행한 부적절한 마케팅 내용에 대해선 “대한민국 민주화를 위해 희생하신 열사님의 뜻과 민주주의의 가치를 훼손하는 결코 있어서는 안 될 큰 잘못을 저질렀다”며 고개를 숙였다.
무신사에 따르면 사건 직후 무신사 대표를 비롯한 주요 임직원들이 유가족분들을 직접 찾아 사죄했다. 현재까지도 조만호 대표는 개인적으로 사단법인 박종철기념사업회에서 7년간 꾸준히 회원으로 활동하며 박종철 열사의 희생과 뜻을 기억하기 위한 행동에 함께하고 있다.
또한 임직원의 윤리 의식과 사회적 감수성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 최태성 강사를 초빙한 가운데 전 직원 대상 역사 교육을 진행했다. 마케팅 콘텐츠와 홍보물 제작 과정 전반에서 역사적·사회적 맥락을 더욱 엄격히 검토할 수 있도록 다중 검수 체계도 운영해왔다.
무신사는 “하지만 7년의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당시 내부 프로세스의 부재와 경솔한 판단이 남긴 상처가 결코 가볍지 않다는 사실을 깊이 새기고 있다”며 “다시 한번 박종철 열사님과 유가족 여러분, 박종철기념사업회를 비롯한 모든 관계자분들, 그리고 무신사에 실망하셨을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7년 전의 뼈아픈 과오는 무신사가 결코 잊어서는 안 될 엄중한 교훈으로 남아 있다”며 “시간이 지나도 당시의 반성과 다짐이 퇴색되지 않도록, 무신사는 앞으로도 올바른 역사 인식과 책임 있는 자세로 고객 여러분을 마주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