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이어 카카오도 ‘성과급 갈등’… 파업 공포감 커진다

지난달 22일 인천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 사업장 앞에서 노조 조합원들이 임금인상 등을 요구하며 투쟁결의대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달 22일 인천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 사업장 앞에서 노조 조합원들이 임금인상 등을 요구하며 투쟁결의대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성과급 문제로 불거진 삼성전자 노사 갈등이 바이오 및 IT 계열을 비롯해 다양한 업종으로 확산하고 있다. 바이오 기업 중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가 준법 투쟁을 이어가고 있으며 IT 업계에서는 카카오 노조가 단체 행동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삼성그룹 초기업 노동조합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지부는 지난해 임직원 개인정보가 사내에서 유출된 이후 단체협약 보완 등을 촉구하며 사측과 대립했고 12월부터 임단협(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했으나 결론에 이르지 못했다.

 

 노조는 1인당 격려금 3000만원 지급, 평균 14% 임금 인상, 영업이익 20% 성과급 배분과 공정한 인사기준 수립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임금 6.2% 인상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양 측의 차이가 큰 편이다.

 

 결국 쟁의행위에 나선 노조는 지난달 28∼30일 부분 파업에 이어 이달 1∼5일 창사 이래 최초의 전면 파업을 단행했다. 2011년 설립된 이 회사의 현재 직원은 약 5500명으로, 전체의 절반이 해당하는 약 2800명이 전면 파업에 동참했다.

 

 지난 6일부터는 연장·휴일 근무를 거부하는 형태로 준법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8일 고용노동부와 3자 면담도 진행했으나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교섭이 결렬될 경우 2차 전면 파업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8일 노사정 미팅 이후 사측과 간단한 연락은 하고 있다”면서도 “특별히 진전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 노사 협상이 삼성바이오로직스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삼성그룹 초기업 노조 소속이고, 삼성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요 주주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가 회사에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는 행위는 할 수 있지만, 인사 조처 개선은 사측이 받아들이기 힘들 수 있다”며 “노조 집행부가 너무 강성으로 나가면 구성원들의 반발심이 생겨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측은 이달 5일까지 진행된 쟁의행위에 따른 손실을 약 150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생산 공정은 준법 투쟁 지속 영향으로 계속해서 일부 차질을 빚고 있다.

 

카카오 판교 아지트 전경. 카카오 제공
카카오 판교 아지트 전경. 카카오 제공

 

 IT 업계의 카카오 역시 올해 임금 협약을 둘러싸고 노사가 파열음을 낸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는 올해 임금 협약 교섭이 결렬되자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봉 인상률의 경우 노사 간 이견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성과 보상 체계를 두고는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영업이익의 13∼14% 수준을 성과급 재원으로 배분하는 방안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노조는 교섭 결렬 원인이 성과급 요구에만 있다는 해석엔 선을 긋는다. 최근 일각에서 거론된 영업이익 10%대 성과급 안에 대해 노조는 “교섭 과정에서 회사가 제안해 검토됐던 여러 안 중 하나일 뿐 노조의 요구안이나 교섭 결렬의 핵심 쟁점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수년간 회사가 높은 실적을 내는 동안 직원에게는 제한적 보상만 배분됐다”며 “편향된 성과 배분 구조와 일방적 의사결정 방식이 근본적 문제”라고 강조했다.

 

 노동시간 초과 문제, 직장 내 괴롭힘 의혹 대응 미흡, 구성원 대상 포렌식 동의 강요 등도 주요 갈등 요인으로도 지목한 카카오 노조는 노동위원회 조정이 결렬될 경우 오는 20일 경기 성남시 판교역 광장에서 결의대회를 연 뒤 파업 찬반 투표 등 내부 절차를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카카오 본사 차원의 전면 파업은 사례가 드문 데다 같은 업계의 네이버가 임금 협상을 타결한 점도 카카오로서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조정 절차나 추가 교섭 과정에서 극적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미다.

 

 카카오 사측 관계자는 “향후 진행될 노동위원회 조정 절차에 성실히 임하겠다”며 “노조와 대화 창구를 항상 열어두고 원만한 합의를 위해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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