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조 총파업 앞두고 내부 공지…“참여 여부는 개인 자유”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 뉴시스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 뉴시스

 

삼성전자 노조가 예고한 총파업을 나흘 앞두고 회사가 쟁의행위 참여와 관련한 내부 공지를 냈다. 성과급 요구안을 둘러싼 부문 간 입장 차이와 노조 내부 갈등이 커지는 가운데 사내 동요를 줄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인 DS부문은 최근 각 부서장에게 메일을 보내 “쟁의행위와 관련해 부서원 간 다양한 의견이 오가는 과정에서 일부 직원들이 심리적 부담을 호소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는 “쟁의행위 참여 여부는 직원 개개인의 자유로운 의사에 따라 결정돼야 한다”며 “참여 여부에 대한 압박이나 갈등으로 피해를 보는 부서원이 생기지 않도록 세심히 관리해달라”고 당부했다.

 

삼성전자는 노동조합법 제38조 제1항도 언급했다. 해당 조항은 쟁의행위 참가를 호소하거나 설득하는 과정에서 폭행 또는 협박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회사는 의사에 반하는 반복적인 참여 요구, 원치 않는 참여 여부 확인 및 공개, 타인의 근태 무단 조회 등으로 부담을 느끼는 직원이 있을 경우 즉시 회사에 공유하거나 조직문화 SOS를 통해 관련 조치를 받을 수 있도록 안내해달라고 했다.

 

일부 부서장들은 해당 내용을 부서원들에게 전달하며 상호 존중에 기반한 조직문화 유지를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쟁의행위를 둘러싼 의견 차이가 팀 내 갈등으로 번지는 것을 막겠다는 취지다.

 

이번 공지는 총파업을 앞두고 삼성전자 내부 갈등이 커지는 상황에서 나왔다. 가전·스마트폰·TV 등을 담당하는 DX부문 일부 직원들은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가 DS부문 성과급 요구에 집중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DX부문 조합원 수천 명은 초기업노조를 탈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조합원은 초기업노조를 상대로 임금협상 체결 및 파업 금지를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도 준비 중이다.

 

사내 메신저에서도 갈등이 표출되고 있다. DS부문 조합원들이 프로필에 ‘파업’ 문구를 넣는 움직임을 보이자, DX부문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DS 파업반대’를 표시하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노조는 성과급(OPI) 투명화와 제도화, 상한 폐지 등에 대한 사측의 입장 변화가 없다며 총파업을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재원 기자 j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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