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기관 차 유지 비용 16% 급등…중동발 고유가 탓

중동발 고유가에 차 굴리는 비용 16% 급등…내연차 직격

중동전쟁 장기화로 고유가 등 내연기관 차 연료 및 유지비용이 크게 상승하고 있다. 최근 서울 시내 주유소에 걸린 유가정보판 모습. 뉴시스
중동전쟁 장기화로 고유가 등 내연기관 차 연료 및 유지비용이 크게 상승하고 있다. 최근 서울 시내 주유소에 걸린 유가정보판 모습. 뉴시스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국제 유가 상승 여파가 국내 일반 운전자들의 차량 유지비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내연기관 차의 경우 연료비가 20% 넘게 증가한 데다 필수 소모품인 엔진오일 교체 비용도 약 17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14일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4월 자동차·오토바이 등 개인이 소유한 운송수단을 유지하고 사용하는 데 드는 비용을 뜻하는 ‘개인운송장비 운영 비용’은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서 16.3%나 뛰었다.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초기였던 2022년 7월(26.0%)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이 중 ‘개인운송장비 연료 및 윤활유 비용’은 22.7% 올라 역시 2022년 7월(33.0%)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세부 품목별로 보면 경유 가격은 1년 전보다 30.8% 올랐으며 휘발유 가격도 21.1% 상승해 전체 오름세를 이끌었다. 반면 자동차용 LPG 가격은 국제 계약가격(CP) 반영 시차 등의 영향으로 3.5% 하락했다.

 

연료비에 그치지 않고 차량 관리 비용도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개인운송장비 소모품 및 유지·수리 비용은 4.5% 올라 2023년 11월(4.6%)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자동차수리비(4.8%), 세차료(4.3%) 등이 오른 가운데 내연기관차의 대표 소모품인 엔진오일 교체 비용은 11.6% 뛰었다. 이는 2009년 6월(11.7%) 이후 16년 10개월 만의 최대 상승 폭이다.


이 덕분에 유지·관리비 부담이 커지는 내연기관차를 대신해 전기차를 구매하려는 수요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기준으로 국내 전기차 누적 등록 대수는 100만대를 넘어섰다. 올해 신규 등록 전기차도 같은 달 14일 기준 10만대를 돌파했다. 지난해 신규등록 대수 10만대 돌파 시점이 7월 둘째 주였던 점과 비교하면 3개월가량 빨라진 셈이다.

 

전기차 비중도 전체 신차 등록 가운데 올해 3월 말 기준 20.1%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3.0%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확대된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캐즘으로 한동안 팔리지 않던 친환경차가 점점 수요가 높아지는 추세”라며 “내연기관차 비중이 줄어들 결정적 계기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준호 기자 tongil77@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