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참석한 백악관 출입기자단 연례 만찬 현장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긴급 대피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26일 백악관에 따르면 25일 오후 8시 30분쯤(현지 시간) 워싱턴DC에 위치한 워싱턴 힐튼 호텔에서 열린 만찬 도중 행사장 입구 보안 검색대 인근에서 여러 발의 총성이 울려 퍼졌다. 당시 국가 연주가 끝난 뒤 식사가 진행되던 중이었으며, 갑작스러운 총성에 수천 명의 참석자가 테이블 아래로 몸을 숨기는 등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비밀경호국(USSS) 요원들은 즉각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 J.D. 밴스 부통령 등을 에워싸고 무대 밖 안전 구역으로 신속히 대피시켰다. 수사 당국은 현장에서 산탄총과 권총, 여러 자루의 칼로 무장한 31세 남성 용의자 콜 토마스 앨런을 체포했다. 용의자는 캘리포니아 출신으로 해당 호텔 투숙객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체포 과정에서 비밀경호국 요원 한 명이 총상을 입었으나 방탄조끼 덕분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이번 총격이 정치적인 동기에서 비롯된 건지 여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피 직후 트루스소셜을 통해 “비밀경호국과 법 집행 기관이 환상적이고 용감하게 대처했다”며 무사함을 알렸다. 이어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는 “총격범이 나를 노렸던 것 같다”며 “이란 전쟁과는 무관하다”라고 밝혔다. 또한 용의자를 ‘매우 아픈 사람’이라 지칭하며, 이번 사건이 자신의 국정 운영 의지를 꺾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100년 넘는 전통을 가진 이 행사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처음 참석한 자리였으나, 이번 총격 사건으로 인해 중단됐다. 백악관 측은 30일 이내에 행사를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