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포항·광양제철소 생산 현장에서 근무하는 협력사 직원 약 7000명을 직접 고용하기로 하자 지역사회에서는 환영의 목소리가 나왔다. 반면 회사 내부에서는 정규직과 협력사 직원 모두 사전 협의가 없었다며 반발하는 등 엇갈린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12일 포스코에 따르면 회사는 제철소 생산 현장에서 조업을 지원하는 협력사 직원 약 7000명을 순차적으로 직접 고용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협력사 소속이던 인력은 포스코 소속으로 전환된다. 직접 고용이 현실화하면 임금과 복지 등 처우 개선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역사회는 대체로 환영 분위기다. 포항 곳곳에는 포스코의 결정을 환영하는 주민단체 현수막이 내걸렸다.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직접 고용 결정을 환영한다고 밝혔고, 이상휘 국민의힘 의원도 이번 조치가 지역의 양질의 일자리 확대와 포항 경제 기반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회사 내부 분위기는 다르다. 포스코 직원들로 구성된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노동조합은 회사 발표 직후 성명을 내고 공감대 형성 절차를 거치지 않은 일방적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협력사 직원들로 구성된 민주노총 금속노조 포스코사내하청 포항·광양지회 역시 관련 소송 당사자들과 사전 합의나 협의 없이 추진됐다고 반발했다.
포스코 내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직접 고용 방식과 기준을 둘러싼 불만도 적지 않다. 정규직 직원들은 입사 절차의 난도와 수행 업무의 성격이 다른데 동일한 회사 소속으로 편입되는 데 대한 문제의식을 드러내고 있다. 직무 특성과 책임 차이를 반영한 합리적 기준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만 하청 노동자들이 제기한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에서 대법원이 잇따라 하청 노동자 측 손을 들어준 만큼 직접 고용이 불가피했다는 시각은 일부에 그친다.
협력사 직원들 역시 직접 고용 자체는 반기면서도 별도 직군으로 편입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별도 직군 체계가 유지될 경우 임금과 복지, 승진 등에서 차별이 구조화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포스코는 2022년 대법원 확정판결로 근로자 지위를 인정받은 사내하청 직원 50여명을 직접 고용하면서 별도 직군으로 편입한 바 있다. 포스코사내하청 포항·광양지회는 직접 고용이라는 외형만 갖춘 채 임금과 승진에서 구조적 차별이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포스코는 직접 고용 방침에 따른 세부 쟁점을 조율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직접 고용과 관련한 여러 사안을 협의해 나가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김재원 기자 jkim@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