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오토폼 “제조업 숙련기술, 디지털 데이터 자산화로 경쟁력 키워야”

글로벌 금형 시뮬레이션 기업 오토폼엔지니어링 기자간담회
"숙련 기술, AI와 결합해야…오토폼 이음 프로젝트 호평"

올리비에 르퇴르트르 오토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7일 서울 용산구 한 호텔에서 개최된 ‘AI로 다시 뛰는 제조 산업의 심장: 사라지는 금형 산업의 숙련 기술을 디지털 유산으로’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오현승 기자

 

 글로벌 금형 시뮬레이션 선도 기업 오토폼엔지니어링(오토폼)이 한국 뿌리산업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지능형 상생 로드맵을 공개했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를 통해 디지털 전환을 구현하고, 산업 현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국내 인재 육성에 집중하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1995년 스위스에서 설립된 오토폼은 전 세계 1000여개 고객사와 협업 중이다. 국내에선 삼성전자, LG전자를 비롯해 현대자동차, 포스코 등을 협력업체로 두고 있다.

 

 올리비에 르퇴르트르 오토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7일 서울 용산구 한 호텔에서 ‘AI로 다시 뛰는 제조 산업의 심장: 사라지는 금형 산업의 숙련 기술을 디지털 유산으로’를 주제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한국 제조업이 직면한 가장 시급한 과제는 낮은 디지털 성숙도와 기술 증발”이라면서 “숙련공들의 은퇴가 가속하면서 수십 년간 현장에서 축적된 암묵지가 제대로 전수되지 못한 채 사라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르퇴르트르 CEO는 이에 대한 해법으로 ▲AI 투자 확대 ▲디지털 트윈 구축 ▲인적 역량 강화를 제시했다. 그는 “AI 시뮬레이션을 통해 숙련자의 판단을 디지털로 구현하고, 누구나 고도화된 엔지니어링 의사결정이 가능하도록 프로세스를 최적화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오토폼의 주요 AI 솔루션도 공개했다. 우선 ‘카보디 플래너(Car body planner)’는 엔지니어가 차체(BiW) 공정 체인의 초기 단계에서 성형성을 빠르게 평가하고 소재 수율을 최적화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를 통해 차량의 견적 및 입찰프로세스를 디지털화해 객관적 데이터 기반의 원가산출을 돕는다. 종전엔 엔지니어들이 부품별로 일일이 성형성 평가와 수율 분석을 수행하면서 겪는 비효율적인 업무 구조를 개선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기존의 경험 의존적인 의사결정에 따른 편차를 줄일 수 있다는 점도 유용한 점이다. ‘다이 디자이너(Die designer)’는 공정 시뮬레이션과의 모델링을 결합해 다수의 대안 공정 콘셉트를 빠르게 평가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프로덕트 디자이너와 같은 공정 지식이 없는 디자이너도 AI를 통해 오토폼을 수월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한국 제조업의 디지털 전환이 시급하다는 제언도 나왔다. 조영빈 오토폼코리아 대표는 “향후 2~3년은 한국 제조업의 향후 20~30년 생존을 위한 가장 중요한 시기”라면서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디지털 성숙도가 높은 중소기업은 3.9%에 불과할 정도로 열악한데, 앞으로 디지털 전환을 하지 못하면 생존 가능성이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조 대표는 이어 “기업은 디지털 데이터를 자산화해 경쟁력을 키움과 동시에 AI를 통한 공정 최적화를 이뤄내야 한다”면서 “이 과정에서 디지털 인재를 육성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영빈 오토폼코리아 대표가 오토폼 이음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오토폼엔지니어링코리아 제공

 

 그는 금형산업에서 디지털 인재 육성을 위해 오토폼이 진행 중인 사업도 소개했다. 오토폼은 지난 6개월간 경북기계공업고등학교와 함께 현장 요구를 깊이 반영한 실전형 인재 육성 프로그램 ‘오토폼 이음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조 대표는 “아날로그 세대와 디지털 세대를 연결하기 위한 오토폼 이음 프로젝트를 비롯해 고등학교 졸업생들이 실질적으로 산업 현장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데 현장의 굉장히 반응이 좋다”고 전했다. 실제로 해당 프로젝트를 통해 육성된 특성화고 인재 10명은 내년 상반기 제조 현장에 합류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행사엔 나딘 올리비에리 로자노 주한 스위스대사가 참석해 환영사를 전했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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