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 ‘엔화 반값 오류’에 금융당국 현장 점검까지…이은미 행장 연임 가도 ‘먹구름’

 

토스뱅크에서 일본 엔화 환율이 정상가의 절반 수준으로 표기·거래되는 시스템 오류가 발생했다. 이번 사태는 이은미 토스뱅크 행장의 연임을 확정 짓는 주주총회를 불과 3주 앞두고 터진 대형 악재로 기술 혁신을 강조해온 인터넷전문은행의 신뢰도와 내부통제 역량에 심각한 타격이 예상된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7시 29분부터 약 7분간 토스뱅크 앱 내 환전 서비스에서 100엔당 환율이 472원대로 표시됐다. 당시 실시간 엔화 환율이 930원대였던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반값 환전’이 이뤄진 셈이다. 이 과정에서 “엔화가 최근 3개월 중 가장 낮다”는 자동 알림 메시지까지 발송되면서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환전 대란이 일어났다. 미리 자동 매수를 설정해 둔 고객들의 거래가 대거 체결됐다. 토스뱅크는 사태 파악 후 환전 서비스를 즉각 중단하고 밤 9시 시스템을 정상화했다.

 

토스뱅크는 “이번 사안을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향후 시스템 점검 절차를 강화하고, 환율 고시 프로세스 전반에 대한 체계를 철저히 개선하여 동일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해당 시간 동안 체결된 엔화 환전 거래는 전자금융거래법 제8조 제3항 및 토스뱅크 전자금융거래기본약관 등에 따라 정정 및 취소 처리될 예정”이라며 “만일 엔화가 카드결제·송금·출금 등으로 사용된 경우 해당 고객의 외화통장과 토스뱅크 통장 보유 잔액에서 출금해 충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 과정에서 고객님들께서 느끼실 수 있는 불편함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오류로 인해 토스뱅크가 입을 손실액이 100억원대 달할 것이라는 추산이 나오기도 했지만, 취소 및 환불 처리가 진행되면서 실제 발생할 손실 규모는 상당 부분 만회될 것으로 보인다. 토스뱅크 측은 시스템 오류로 인한 부당 이득을 환수하는 동시에 거래 취소에 따른 원금 반환을 신속히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은미 토스뱅크 행장.
이은미 토스뱅크 행장.

금융감독원은 이번 사안을 단순 전산 사고 이상의 중대 사안으로 보고 즉각 현장 점검에 착수했다. 특히 비정상적인 환율 변동이 발생했을 때 이를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거래를 차단하는 리스크 관리 체계가 전무했다는 비판이 나오면서 토스뱅크의 IT 내부통제 전반을 정밀하게 살펴보고 있다. 조사 결과에 따라 경영진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토스뱅크 측은 앞서 추산했던 100억원대의 손실 규모를 상당 부분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법리적 판단과는 별개로 브랜드 이미지 실추와 리스크 관리 부실에 대한 책임은 피하기 어렵다. 특히 이 행장은 취임 후 첫 연간 흑자 전환을 이끈 공로로 차기 대표 단독 후보로 추천돼 오는 31일 선임을 앞두고 있었다. 하지만 주총을 목전에 두고 터진 이번 사고로 인해 경영 리더십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게 됐다. 리스크 관리 강화와 수익 구조 확립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던 이 행장에게 이번 사태는 연임 가도에 드리운 먹구름이 될 전망이다.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