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슬립, 37만 명 2831만 시간 수면 데이터 분석…‘2026 대한민국 수면 리포트’ 공개

한국인 평균 실제 수면 5시간 25분… ‘올빼미족’ 생활 패턴 절반 넘어

에이슬립 2026 연간 수면리포트 인포그래픽. 사진=에이슬립
에이슬립 2026 연간 수면리포트 인포그래픽. 사진=에이슬립

슬립테크 기업 에이슬립(대표 이동헌)이 ‘2026 대한민국 수면 리포트’를 발표하고 한국인의 수면 패턴을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분석은 세계 수면의 날(3월 13일)을 앞두고 진행됐다. 에이슬립은 2024년 1월부터 2025년 12월까지 약 2년간 수집한 실제 수면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을 실시했다. 분석 대상은 37만 774명의 사용자이며, 총 측정일은 556만 2,192일, 누적 수면 시간은 2,831만 4,309시간이다. 이는 국내에서 공개된 수면 데이터 분석 사례 가운데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

 

리포트에 따르면 한국인은 평균 6시간 39분 동안 침대에 머무르지만 실제 수면 시간은 5시간 25분으로 나타났다. 침대에 누워 있는 시간 중 약 1시간 이상은 잠들지 못하거나 중간에 깨 있는 상태로 보내는 셈이다. 일반적으로 권장되는 7~8시간 수면과 비교하면 부족한 수준이다.

 

수면의 질도 낮은 편으로 분석됐다. 평균 수면 효율은 82%로 권장 수준보다 약 8% 낮았으며, 수면 중 각성 시간은 평균 39분, 사회적 시차는 33분으로 나타났다. 밤 사이 수면이 여러 번 끊어지는 ‘수면 파편화’ 현상도 비교적 넓게 관찰됐다.

 

생체리듬 유형을 분석한 결과 저녁형, 이른바 ‘올빼미형’ 비율은 56.2%로 가장 높았다. 중간형은 34.5%, 아침형은 9.3%였다. 일반적으로 글로벌 저녁형 비율이 약 20~30% 수준으로 알려진 점을 고려하면, 한국 사회에서 늦게 잠드는 경향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취침 시각 역시 주요 국가보다 늦은 편이다. 한국인의 평균 입면 시각은 밤 12시 51분으로 미국 평균(밤 12시 24분), 아시아 평균(밤 12시 26분), 유럽 평균(밤 12시 27분)보다 늦게 나타났다.

 

취침 시간은 수면 효율에도 영향을 미쳤다. 밤 11시부터 자정 사이에 잠들 경우 수면 효율이 83.8%로 가장 높았지만, 새벽 3시 이후 잠들 경우 76.2%까지 낮아졌다. 늦게 잠들수록 동일한 수면 시간에서도 회복 효율이 떨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연령대별로는 청소년과 청년층에서 저녁형 경향이 더욱 두드러졌다. 10대의 저녁형 비율은 85.2%로 가장 높았으며, 60대 이상에서는 37.8%로 나타났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생체리듬이 앞당겨지는 경향이 확인된 반면, 청소년과 청년층에서는 늦은 취침 패턴이 일상화된 모습이 나타났다.

 

에이슬립 이동헌 대표는 “한국 사회의 수면 문제는 늦은 취침과 수면 부족, 수면 파편화가 동시에 나타나는 복합적인 양상”이라며 “수면을 개인의 생활 습관 문제가 아니라 공중보건의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같은 시간을 자더라도 잠드는 시점에 따라 수면의 질이 달라질 수 있다”며 “수면 시간뿐 아니라 수면 타이밍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함께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에이슬립은 향후 실제 수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국인의 수면 환경 개선을 위한 연구와 기술 개발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지혜 기자 jhhw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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