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댕냥이 ‘위상’… 이재명 대통령도 “반려동물은 가족”

-성평등가족부장관에 ‘동물복지원 운영’ 건의
-현행 농림축산식품부에서 부처 바뀔까 주목

이재명 지난 7월 한남동 관저에서 반려견 바비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식구에 관한 일이니까 성평등가족부여야 하는 거 아니냐더라.”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반려동물 관련 정책을 성평등가족부가 담당할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현재 반려동물 관련 정책은 소, 말, 돼지, 닭 등 가축(축산)과 관련 있다는 이유로 농림축산식품부가 담당하고 있으나 가축과 반려동물은 다른 개념이라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업무보고에서 원민경 성평등가족부 장관에게 “최근에 동물 학대 금지와 반려동물 보호 지원 등 사무를 담당하는 동물복지원을 만들자고 하니 누군가가 그것을 어디에다 둘 것이냐(고 하더라)”고 하더라며 말을 꺼냈다.

 

그러면서 “농림축산식품부에 둬야 한다고 하니 누군가가 ‘아니다, 복지니까 복지부에 둬야 한다’고 하더라”며 “일부에서 ‘반려 식구를 어떻게 복지부에 두느냐. 성평등가족부로 가야 한다’고 하더라”고 일화를 소개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반려동물 복지원을 떼서 (성평등가족부 산하로 두는 것이) 어떠냐. 황당한가”라고 질문했고, 원 장관은 “저는 반려동물을 가족의 개념으로까지 확장해 생각하는 국민이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실제로 그런 것 같다. 그러면 그쪽에 만들면 받아주실 생각이 있느냐”고 재차 물었고 원 장관은 “국민이 원한다면 해야죠”라고 답변했다.

 

이 대통령은 “농담 비슷하게 한 얘기이지만, 격렬하게 갈등이 생길 수도 있을 것 같다”며 “반려동물을 취급하는 기관을 어디다 둘 건지 한번 생각해 보라. 조만간 한번 시끄러워질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7월 아들 내외가 돌본 말티푸(몰티즈와 푸들 믹스견) 반려견 ‘바비’와 찍은 사진을 공개하면서 ‘반려 인구 1500만명 시대, 국민 네 명 중 한 명 이상이 반려동물과 산다. 사람과 동물이 조화롭게 공존하고, 서로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동물복지 선진국 대한민국을 그려본다’고 쓴 바 있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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