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발사 성공] 한화 끌고 HD현대·KAI 밀고... 새역사 창조

26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 한국형발사체 누리호가 발사 전 발사대에 기립해 있다. 항공우주연구원 제공

 이번 4차 발사는 정부 주도로 진행됐던 앞선 발사들과 달리 민간 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제작을 총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HD현대중공업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도 핵심 공정을 맡아 발사 성공의 주역이 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구성품 참여업체 품질 관리, 단 조립, 전기체 조립, 종합조립까지 제작 전 과정을 담당했다. 발사 현장에도 발사지휘센터(MDC) 4명, 발사관제센터(LCC) 16명, 발사대(LP) 10명 등 총 30여명이 참여해 발사 준비·점검·운용 전 절차를 수행했다. 발사체 제작과 운용 기술을 동시에 축적하는 구조다.

 

 우주산업이 민간으로 중심축이 바뀌는 전환점을 마련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5, 6차 발사에서 역할이 더 커질 전망이다. 5차 발사에서는 운영 콘솔과 운용 범위가 넓어지고, 6차 발사에서는 발사책임자(MD)·운용책임자(LD)를 제외한 대부분의 콘솔을 주도하게 된다.

 

 HD현대와 한국항공우주산업(KAI)도 발사 성공에 힘을 보탰다. HD현대중공업은 ‘발사대시스템’을 총괄 운용하며 발사 성공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HD현대중공업은 2020년 완공된 제2발사대(지하 3층, 연면적 약 6000㎡) 기반시설 공사를 완료하고 발사대 지상기계설비(MGSE), 추진제공급설비(FGSE), 발사관제설비(EGSE) 등 발사대시스템 전 분야를 독자 기술로 설계·제작·설치했다. 이후 모든 발사 과정에서 발사 전 점검·테스트 수행과 발사 운용까지 총괄했다. 특히 누리호 발사대시스템 공정 기술의 국산화율을 100%로 완성하며 우리나라가 외국 기술에 의존하지 않고 우주 발사 인프라를 독자적으로 구축·운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HD현대중공업 측은 설명했다.

 

 HD현대중공업은 2007년 나로호 발사대시스템 구축을 시작으로 우주 발사 인프라 분야에 본격 진입했으며 누리호 1~4차 연속 지원을 통해 안정적인 발사 운영 역량을 축적해 왔다. 이는 향후 차세대 발사체 사업과 국내 우주산업 생태계 확장에 중요한 기술 자산이 될 전망이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4차 발사 성공으로 국내 독자 기술로 구축한 발사대시스템의 안정성이 확인됐다”며 “HD현대중공업은 앞으로도 누리호 5·6차 발사 운용과 함께 차세대 발사체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대한민국 항공우주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KAI는 발사체의 핵심부품인 1단 추진체 제작과 발사체 총조립까지 수행해 발사체와 위성을 아우르는 전천후 우주사업 역량으로 누리호 발사 성공에 일조했다. 

KAI가 총괄 제작한 차세대 중형위성 3호. KAI 제공

 또 KAI는 누리호에 실려 발사된 차세대중형위성 3호(이하 차중위성 3호)의 개발을 총괄 주관했다. KAI가 총괄 주관해 제작한 차중위성 3호는 우주기술확보와 우주과학임무 수행을 위해 제작된 위성이다. 기존 1호기에서 개발한 표준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KAI가 독자적으로 국내 개발한 중형급 위성이며 3개의 탑재체는 3개의 기관에서 각각 개발을 수행했다.

 

 김지홍 KAI 미래융합기술원장은 “차중위성 3호의 발사 성공은 국내 민간 주도 우주 산업화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KAI는 대한민국 대표 우주전문 기업으로 첨단위성과 재사용발사체 사업까지 서비스를 확대해 대한민국의 우주경제 글로벌 강국 실현을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이정인 기자 lji201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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