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소 출신 동물은 다들 아프거나 못 생겼다구요? 보세요, 저희가 그런가요?”
유기견에서 반려견으로 새 삶을 사는 강아지들이 동물보호소 출신 유기견에 대한 선입견을 타파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동물보호단체인 동물자유연대가 선정한 입양 홍보대사견들이 주인공이다.
27일 동물자유연대는 입양 홍보대사견과 그 가족들의 활동을 소개했다. 앞서 동물자유연대는 자체 유실·유기동물 보호소 ‘온센터(강아지 온독/고양이 온캣)’에서 지내다 입양된 동물을 대상으로 8월 모집신청을 받아 입양 홍보대사견들을 뽑았다.
산불 현장에서 구조된 ‘동배’ 등 입양 홍보대사견으로 선정된 강아지들은 ‘입양 홍보대사’라는 문구가 새겨진 샛노란 조끼를 입고 산책길, 공원, 반려동물 행사 등에서 귀엽고, 건강하고, 행복한 모습으로 유기견에 대한 선입견을 ‘자연스럽게’ 해소했다. 19살 나오미는 노견 입양은 어렵다는 인식을 거두고 있다.
동물자유연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지자체 동물보호소에는 10만 마리 이상의 유기·유실동물이 입소했고 그 중 절반이 보호소에서 생을 마감했다. 특히 2만 마리 이상은 비용 문제 등으로 인도적 처리(안락사)가 되고 말았다. 온센터처럼 안락사 없이 끝까지 보호 동물을 책임지는 민간 보호소가 있지만 그 수가 충분하지 않은 실정이다.
또한 유기동물 입양율도 2021년 32.1%에서 이후 매년 하락하며 지난해 23.5%까지 감소했다. 반면 반려동물 양육인구 비율은 2023년 28.2%로 역대 최고치(농림축산식품부 동물복지 국민의식조사)를 찍었다. 이 같은 아이러니는 결국 펫숍 등에서 동물을 ‘구매하는’ 사례가 지속적으로 늘어난다는 의미로, 국민의 넷 중 하나가 반려동물과 함께한다는 한국의 슬픈 자화상인 셈이다.
동물보호연대 관계자도 “우리 사회는 강아지 공장과 펫숍 등을 통해 반려동물을 계속 생산하고 판매하면서, 다른 한편에선 끊임없이 유실·유기동물을 안락사하고 있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라고 표현했다.
입양 홍보대사견 활동 등으로 입양 활성화에 힘쓰는 동물자유연대는 홈페이지를 통해 온센터의 보호동물에 대한 입양 신청을 상시로 받고 있다. 지자체 동물보호소의 동물 입양은 각 홈페이지 및 유기동물 입양 어플리케이션 포인핸드에서 정보를 볼 수 있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