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모닝] 신약개발 자회사 설립, 전략적 MOU… K신약 41호 주인공은?

국내 제약 바이오 업체들이 신약 개발을 위해 전문 자회사를 설립하고 타사와 전력적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노력을 쏟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41번째 국산신약을 노리는 제약·바이오 업체들이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자회사 설립, 타사와 전략적 업무협약 등 전방위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산신약은 국내에서 신물질 발굴, 비임상·임상시험 등 연구개발을 통해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은 새로운 약품을 뜻한다. 1999년 7월 SK케미칼의 항암제 ‘선플라 주’가 첫 테이프를 끊었고, 지난달 19일 메디톡스의 턱밑 지방 개선 치료제 ‘뉴비주’가 40번째 신약으로 이름 올렸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종근당은 지난 22일 신약 개발 전문회사 ‘아첼라’를 자회사로 설립했다. 사명은 고대 그리스어 ‘아르케(Arche)’에 생명, 조화, 확장을 상징하는 어미 ‘라(-la)’를 결합한 것으로, ‘근원에서 피어난 생명’, ‘근본에서 확장되는 조화로운 성장’을 의미한다. 아첼라는 신약 개발에만 집중하는 회사로서 신규 파이프라인 발굴과 임상 진행, 기술수출 및 상용화 등 업무를 추진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투자 부문이 분할돼 설립되는 삼성에피스홀딩스도 다음달 신설 자회사를 세운다. 이 자회사는 바이오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신약 개발 연구개발(R&D)을 전담할 예정이다. 기존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사업 이후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취지다.

 

앞서 여러 제약사도 신약 개발에 특화된 자회사를 설립해 성과를 낸 바 있다. 제일약품의 신약 개발 부문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지난해 37호 국산신약이자 미란성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 ‘자큐보정’을 개발했다. 일동제약그룹의 항암 신약 개발 계열사 아이디언스는 지난달 표적항암제 신약후보물질 ‘베나다파립’에 대해 러시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제약사와 700억원 규모의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대웅제약의 신약 개발 전문 기업 아이엔테라퓨틱스는 난치성 신경질환 치료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처럼 신약 개발 전담 자회사가 있으면 연구개발(R&D) 자원을 한곳에 집중해 더 효율적인 신약 개발 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독립적으로 외부 투자나 상장을 추진할 수 있어 자금 조달을 활성화하고 리스크는 분산 가능하다.

 

타 기업 또는 기관과의 협업으로 경쟁력 강화에 나선 곳들도 있다. SK케미칼은 아리바이오와 경구형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AR1001’ 개발을 위해 협력한다. 이 치료제는 현재 13개 국가에서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중국 바이오텍 프론트라인 바이오파마와 항체·약물 접합체(ADC) 분야 후보 물질을 개발한다. 이와 함께 프론트라인의 페이로드 1건에 대한 독점적 라이선스도 확보했다. 테라펙스는 비소세포폐암 신약 후보 물질 ‘TRX-211’을 휴온스에 기술 이전했다.

 

우수 인력을 보유한 대학과 손을 맞잡는 경우도 있다. 동아에스티는 서울대 첨단융합학부와 인공지능(AI) 기반 신약 개발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대웅제약도 고려대 안암병원 연구부와 AI 활용 신약 개발 기술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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