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3500억불 대미투자’ 협상 급물쌀 타나…첫날 종료

-2시간 회담 진행…최종 타결 주목
-“건설적 협상 시기”…철강업 기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8월 25일(현지 시간)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뉴시스

한미 관세 및 무역협상 후속 논의가 급물살을 타는 가운데 한국 정부 각료급 고위 관계자들이 17일 미국을 방문해 미측과 집중적인 협상을 벌였다. 양국이 한국의 3500억 달러 규모 대미(對美) 투자 패키지의 구성 방안을 놓고 이견을 드러내면서 두 달 넘게 이어온 협상 교착 상태가 해소될지 이목이 쏠린다.

 

이런 가운데 한국과 미국의 관세협상 타결이 가시권에 들어섰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철강업계에서는 깜짝 관세 인하가 이뤄지길 기대하고 있다. 앞서 영국은 처음으로 철강 관세율을 50%에서 25%로 낮췄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이날 오후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 여한구 산업부통상교섭본부장 등과 함께 워싱턴DC의 상무부 청사를 찾아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등과 2시간여 협상을 진행했다.

 

김용범 실장은 회의를 마치고 나오면서 "2시간 동안 충분히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날 회담에서는 양국이 그간 이견을 보인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투자 자금 조달 방안을 두고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양국은 무역협상 타결 기대감을 높이는 긍정적인 발언을 쏟아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미 협상 관련 질문에 "현재 논의 중에 있고, 향후 10일 이내에 무언가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국에 도착한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도 특파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금까지와 비교해볼 때 가장 양국이 진지하고 건설적인 분위기에서 협상하고 있는 시기"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에 철강업계에서는 무역협상 타결시 깜짝 관세율 인하가 이뤄질지 주목하고 있다. 당초 한미 무역협상에서 철강의 관세율은 포함되지 않았지만 최근 영국과 미국의 철강 관세 인하가 있었기 때문이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최근 영국 정부는 미국과의 협상에서 철강 25% 관세율의 조건을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지난 6월 일괄적으로 철강 품목에 대한 관세율 50% 부과를 결정했다. 다만 영국과는 개별 협상을 진행했고,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25%의 관세율을 부과하기로 합의했다.

 

만약 국내 철강에 대한 관세율도 낮아질 경우, 미국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가 이뤄질 수 있다. 관세 부과 이후 한국의 대미 철강 수출은 2021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영국 이후 협상이 진전된 국가가 없지만 무역협상 관련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철강 관세율 인하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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