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명운 걸린 10월… 카톡 ‘2차 업뎃’ 및 김범수 ‘1심 선고’

-챗GPT 등 AI 탑재 앞둬… 성적표 주목
-창업자 유죄 땐 카뱅 지분 축소 불가피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지난해 11월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카카오의 역사에 ‘2025년 10월’은 어떻게 기록될까. 카카오톡 ‘2차 업데이트’에 이어 김범수 창업자의 재판 결과가 그들을 기다리고 있다.

 

 9일 정보통신기술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카카오톡 개편 이후 이용자들의 전례 없는 원성을 사고 있는 카카오는 이달 말 또 다른 큰 변화를 앞두고 있다. 카카오톡에 오픈AI의 대화형 인공지능(AI) 서비스인 챗GPT, 자체 개발한 AI 언어모델 카나나를 결합한 서비스로 회사는 지난달 콘퍼런스(if kakao)에서 이를 예고한 바 있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달 격자형 친구탭을 도입하고 숏폼탭을 추가하는 등 15년만의 대대적 업데이트를 단행했다. 그러나 대표 SNS 인스타그램을 떠올리게 하는 새로운 카카오톡 친구탭에 대해 이용자의 불만이 폭주했고 카카오는 개편 엿새 만에 추후 원상복구를 약속하며 진화에 나섰다. 그럼에도 개편 이후 쏟아진 ‘1점 평점’ 리뷰에 하락한 각종 앱마켓에서 평점은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같이 후폭풍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회사는 또 한 차례 대형 업데이트를 앞두고 있다. 카카오는 다가올 개편에 대해 카카오톡 내 오픈AI의 GPT-5를 탑재해 현재 챗GPT에서 제공 중인 검색, 이미지와 파일 업로드, 이미지 생성 기능 등을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카나나가 이용자에게 ‘선톡’을 하는 양방향 소통을 통해 일정관리, 정보 안내, 예약 등에서 에이전트로서 역할을 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기능 차원에서는 지난달 업데이트보다 한층 근본적인 개편이라 부담은 더 클 수밖에 없다. 특히 챗GPT 탑재는 카카오와 오픈AI의 협업 이후 첫 성과물인 만큼 국내외에서 그 결과물의 성패를 놓고 이목이 집중된 상태다. 그 성적표에 따라 향후 양사의 협업 방향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또 다른 암초도 있다. 오는 21일로 예정된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의 1심 선고다. 앞서 검찰은 지난 8월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혐의를 받고 있는 김 창업자에게 징역 15년,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각 벌금 5억원을 구형한 바 있다.

 

 김 창업자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지만 법원이 유죄를 판단할 경우 김 창업자가 카카오뱅크에 대한 대주주 자격을 잃을 가능성은 물론이고 원화 스테이블 코인 등 카카오가 추진 중인 신사업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금융당국은 6개월마다 대주주 적격성을 심사하는데 카카오가 벌금형 이상 형을 선고받아 대주주로서 부적격 판정을 받으면 카카오가 카카오뱅크 지분율을 현재 27.16%에서 보유 주식 한도(10%)까지 줄여야 하기 때문이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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