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하마스, 가자휴전 1단계 합의…2년만에 출구 찾는 가자전쟁

하마스에 억류된 이스라엘 인질들의 가족과 그 지지자들이 9일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인질 광장’으로 불리는 광장에 모여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가자 평화 구상' 1단계에 합의했다는 발표에 환호하고 있다. AP/뉴시스

가자지구에서 2년간 전쟁을 벌여온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9일 휴전 협정 1단계에 전격 합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우리의 평화 계획 1단계에 모두 동의했다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알린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강력하고 지속적이며 영구적인 평화를 향한 첫 단계로서 모든 인질이 매우 곧 석방되고 이스라엘은 합의된 선까지 군대를 철수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하마스에 억류된 이스라엘 생존 인질 20명의 석방 절차가 곧 시작되고 이스라엘군도 단계적 철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양측 당사자인 이스라엘과 하마스도 1단계 합의를 확인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번 합의 소식에 대해 “이스라엘에 위대한 날”이라며 즉각 환영의 뜻을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내각 회의를 소집해 하마스와의 1단계 합의를 승인할 것이라고 밝히며 신속한 후속 조치에 나설 것임을 예고했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하마스도 이날 성명을 통해 가자지구 전쟁 종식, (이스라엘군의) 점령지 철수, 인도적 지원 허용, 포로 교환 등의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023년 10월부터 2년간 이어진 가자 전쟁을 끝내기 위해 양측의 인질 및 구금자 석방, 하마스 무장해제, 이스라엘의 단계적 철군, 가자지구 전후 통치체제 등을 담은 가자 평화 구상을 지난달 발표한 바 있다.

 

이스라엘이 이 같은 평화 구상에 동의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하마스를 향해 “합의에 이를 마지막 기회를 놓치면 이제껏 누구도 보지 못한 지옥이 펼쳐질 것”이라며 합의를 압박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이집트 홍해 휴양지 샤름엘셰이크에서 이집트·카타르 등의 중재 하에 인질 석방과 휴전을 위한 협상을 진행해왔다.

 

노성우 기자 sungco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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