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두번째로 더운 9월

제주시 도두동 무지개 해안도로를 찾은 관광객이 늦더위에 우산을 펼친 채 걸어가고 있다. 뉴시스

 

올해 9월 전국 평균기온이 23도로 지난해(24.7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게 나타났다. 2023년 이후 3년 연속 기록적인 고온 현상이 이어진 것이다.

 

기상청이 2일 발표한 ‘2025년 9월 기후 분석’에 따르면, 북태평양고기압이 늦게까지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면서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지속적으로 유입돼 평년보다 기온이 높았다. 서울에서는 9월 초 폭염과 열대야가 동시에 발생했고, 남부지방은 중순까지도 폭염이 이어졌다. 제주도는 9월 25일 역대 가장 늦은 열대야를 기록하는 등 늦더위가 장기간 지속됐다.

 

강수량도 평년보다 크게 많았다. 9월 전국 강수량은 228.8㎜로 평년 대비 155% 수준이었고, 강수일수도 15.1일로 늘었다.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의 따뜻한 공기와 북쪽의 찬 공기가 맞부딪히며 비가 자주 내린 영향이다. 특히 뇌우 발생일수가 4.5일로 역대 가장 많았다. 6~7일 충남 남부와 전북 지역에는 시간당 100㎜가 넘는 집중호우가 내리며 피해가 발생했다.

 

반면 강수 부족으로 가뭄이 심했던 강원 영동 지역은 9월 들어 세 차례 큰 비가 내려 가뭄이 완화됐다. 강릉은 한 달 강수량이 평년의 1.5배를 기록했다.

 

해수면 온도도 26도로 최근 10년 중 두 번째로 높았다.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이 이어지며 평년보다 1.5도 높은 수준이었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올해 9월에도 늦더위가 이어지고 지역별로는 집중호우로 피해가 발생한 곳도 있었다”며 “다가오는 추석과 가을철에도 가뭄·호우 등 기상재해에 대비해 철저히 감시하겠다”고 밝혔다.

 

김재원 기자 j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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