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전산망 먹통 닷새째…우체국 신선식품 접수 재개

행정시스템 정상 수준 복구에 4주 소요 예상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전산실 화재로 주요 업무시스템이 중단된 29일 대구 중구 대구시청 동인청사 종합민원실 디스플레이에 민원인 이용 불편 안내문이 나오고 있다. 뉴시스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가 발생한 지 닷새째인 30일에도 국가 행정이 마비되면서 국민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행정 시스템 복구에 앞으로 4주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국민 불편 장기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만 명절을 앞두고 서비스가 중단돼 혼란을 야기한 우체국 신선식품 접수는 재개됐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정부는 전날 오후 4시 기준 국정 화재로 중단된 행정정보시스템 647개 중 73개가 복구됐다고 밝혔다.

 

정부는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추석 연휴를 앞두고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 우체국 우편·금융서비스를 우선 복구했다. 주민등록 등본 발급 등 일상적으로 자주 활용하는 정부24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그러나 행정 시스템이 정상 수준으로 복구되기 위해서는 앞으로 한 달 정도 걸릴 전망이다.

 

김민재 중대본 1차장(행안부 차관)은 전날 브리핑을 통해 “화재에 직접 영향받은 96개 시스템을 대구 분원 민관협력 클라우드 구역에 설치할 예정”이라며 “정보자원 준비에 2주, 시스템 구축에 2주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정부는 장애 복구시간을 고려해 9월 재산세 납부 기한 등 각종 세금 납부 기한을 10월 15일까지 연장했다. 아울러 전날부터 10월 2일까지 주민등록표 등·초본 및 인감 발급 수수료를 면제했다.

 

정부는 시스템 정상화까지 민원 현장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현장에 안내문을 배포하고, 시스템 복구 상황을 네이버, 다음 등 포털사이트를 통해 알릴 계획이다.

 

우체국 창구 신선식품 접수와 소포상자 카드 결제, 착불·안심소포 서비스도 이날부터 다시 이용할 수 있다.

 

국정자원 화재로 중단됐다가 전날 일부 재개된 우편 서비스 가운데 신선식품 접수가 포함되지 않아 추석 명절용 선물을 보낼 수 없다는 불만이 제기된 바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전날 오후 배달 예고 및 배달 완료 문자 전송 시스템 복구함으로써 신선식품 접수가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배달 지연 가능성에 대해 동의해야 이용할 수 있다. 착불 소포, 안심 소포도 접수 가능하다. 간편 사전접수도 재개돼 창구 이용자가 주소를 수기로 다시 작성하는 불편도 해소됐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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