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가 신세계 센텀시티몰 내 기존 면세점으로 운영되던 지하 1층 공간을 백화점 매장으로 전환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중대형 점포 한 개 층 수준인 1900평 규모 공간에 스포츠·영패션·캐릭터 카테고리를 강화했다. 지역 1등을 넘어 부산을 찾는 300만 외국인 관광객에게 글로벌 쇼핑 명소로 눈도장을 찍겠다는 포부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센텀시티는 지역 점포 최초로 2년 연속 거래액 2조를 달성한 유일한 점포다. 지난해 지역내 1위, 전국 3위의 매출을 올렸다. 탄탄한 명품 브랜드는 물론 트렌디한 브랜드를 잇따라 유치하며 변신을 거듭해 전국구 점포를 넘어 글로벌 랜드마크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신세계는 이번 리뉴얼을 통해 센텀시티몰에 대규모 매장화를 통해 몰과 백화점 간 서큘레이션(순환)이 더욱 활발히 이뤄지며 매출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몰은 가족 중심의 쇼핑과 여가를 즐기는 체류형 공간으로, 백화점은 글로벌 명품과 MZ 쇼핑메카 하이퍼그라운드 등으로 차별화를 이루며 성장을 이끌어 나갈 전망이다.
먼저 부산 지역 최초로 문을 연 ‘헬로키티 애플카페’가 눈길을 끈다. 음료와 디저트, 기프트 상품을 중심으로 매장 전체를 헬로키티 콘셉트로 꾸며 마치 캐릭터 세상에 들어온 듯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개성과 취향을 중시하는 MZ세대 소비 트렌드에 맞춰 국내 최초로 네이버 웹툰 지식재산권(IP)을 비롯한 서브컬처 인기 IP 상품을 한자리에 모은 굿즈샵 ‘엑스스퀘어’를 선보인다.
추후 글로벌 IP 브랜드 ‘미니소프렌즈’도 오픈할 예정이다.

스포츠, 영패션 카테고리도 보다 풍성해졌다. 서핑 등 라이프스타일 문화에 중점을 둔 ‘데우스엑스마키나’, 트렌디한 아이웨어 ‘알로’ 등 새로운 브랜드가 들어섰다. 기존 입점해 있던 어그, 러쉬, 엄브로, 닥터마틴 등도 새 단장을 마쳤다.
팝업 공간도 새롭게 조성됐다. 다음달 2일까지 174년 역사의 미국 라이프스타일 웨어 브랜드 ‘프룻 오브 더 룸’ 팝업을 열고 티셔츠, 백팩, 크루삭스 등 다양한 상품을 소개한다.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는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와 젊은 세대를 사로잡는 패션 브랜드가 가득하다. 어린이 직업 체험 테마파크 키자니아, 스파랜드, 아이스링크 등 패밀리형 테넌트까지 모두 집약된 국내 최고의 쇼핑 명소다.
백화점 최초로 오픈과 동시에 3대 명품으로 불리는 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을 입점시켰으며, 고야드·반클리프 앤 아펠·톰포드·셀린느·크롬하츠 등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를 입점시켜 독보적인 브랜드 경쟁력을 갖췄다. 올해 들어선 프라다(남성), 부쉐론, 부첼라티까지 오픈하며 럭셔리 라인업을 강화했다.
2023년부터는 2030세대를 겨냥해 하이퍼그라운드와 뉴컨템포러리 전문관을 새롭게 조성해 K-패션·뷰티 브랜드를 대거 유치했다. 카디널레드, 유메르, 팝마트, 부디무드라 등 새로운 브랜드를 추가로 들여오면서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성공적인 K-브랜드 유치로 외국인 방문객 증가세도 뚜렷하다. 실제 센텀시티점 외국인 매출은 올해 1~8월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이에 발맞춰 센텀시티점은 템버린즈·젠틀몬스터 등 외국인 선호 브랜드를 강화하고, 즉시 환급 매장을 전년 대비 4배 확대해 현재 100여개까지 늘렸다.
부산시에 따르면 올해 부산 외국인 관광객 방문객 수는 3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센텀시티는 부산 지역의 쇼핑관광자원으로서 주변의 해양인프라와 함께 관광객을 유입시키는 중추적 역할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박순민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장은 “백화점의 틀을 깨는 혁신적인 공간과 차별화된 콘텐츠를 통해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며 “스포츠·패션·IP를 아우른 특별한 쇼핑 공간을 선보여 부산 시민은 물론 국내·외 관광객이 찾는 동북아 관광 허브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