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 무증상이라 더 위험… “정기 국가검진 꼭 챙기세요”

20대부터 40대까지, 비교적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자궁경부암 발생률이 높아지고 있다. 자궁경부암은 자궁의 입구인 경부에 생기는 암으로, 다른 암과 비교해 조기에 발견하면 치료 예후가 좋은 편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환자가 병을 인지하는 시점은 너무 늦은 경우가 많다. 초기에는 거의 아무런 증상이 없어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없고, 자각 없이 병이 천천히 진행되기 때문이다.

 

자궁경부암은 정상 세포가 점차 변형되어 암세포로 바뀌는 과정을 거친다. 상피세포가 비정상적으로 바뀌기 시작해 자궁경부상피내암으로 진행되기까지는 수년이 걸린다. 이처럼 전암 단계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하면 자궁을 보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완치 가능성도 높다. 따라서 정기적인 검진으로 자궁경부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가는 자궁경부암의 조기 진단과 예방을 위해 만 20세 이상 여성을 대상으로 2년에 한 번 자궁경부암 검사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임선민 신림 어울림산부인과 원장은 “검사 방식은 자궁경부 세포도말검사로, 자궁경부에서 세포를 채취해 현미경으로 관찰하는 비교적 간단한 절차”라며 “검사 시간은 짧고 통증도 거의 없다. 국가암검진 항목에 포함돼 있어 비용 부담이 없다는 점도 장점이다. 보다 정밀한 검진이 필요한 경우 HPV 검사나 경부확대촬영검사를 병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궁경부암의 주요 원인은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이다. HPV는 주로 성 접촉으로 전파되며, 자궁경부암 환자의 약 99%에서 발견될 만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감염되었다고 해서 모두가 암으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지만, 특히 HPV 16형과 18형 같은 고위험 유형에 장기간 감염되면 자궁경부암 발생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

 

HPV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는 백신 접종이다. 국내에서 사용되는 HPV 백신 ‘가다실9가’는 고위험과 저위험 유형을 포함한 9가지 HPV를 예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임선민 원장에 따르면 성경험이 없는 청소년기에 접종하면 가장 효과적이지만, 이미 성경험이 있는 성인 여성이나 남성에게도 접종이 권장된다. 기존에 HPV에 노출되었거나 감염이 되었더라도 다른 타입의 HPV에 대한 예방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HPV는 대부분 자각 증상이 없기 때문에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 특히 성관계를 시작한 이후라면 주기적으로 검사를 받아야 한다.

 

임선민 원장은 “자궁경부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자궁을 보존하면서 치료할 수 있고, 완치율도 높은 암이다. 문제는 대부분 증상이 없어 스스로 이상을 느끼지 못하고 검진을 미루다가 병이 상당히 진행된 뒤에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라며 “국가에서 제공하는 자궁경부암 검진을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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