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상호관세 유예 더 이상 없어" 못박아

-200여개국에 관세 관련 서한 보낼 것

-틱톡 살 부유한 기업 있다…농민 보호 위해 이민단속 완화 언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월 8일 이후 상호관세 유예를 연장하지 않겠다고 못박은 후 틱톡, 이민단속 완화 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메릴랜드주 프린스 조지 카운티에 있는 조인트 베이스 앤드루스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 참석 차 네덜란드로 향하는 전용기에 탑승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다음달 8일 종료되는 상호관세 유예와 관련해 모든 국가에 관세 서한을 보내겠다고 30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상호관세 유예 시한이 다가오고 있는데 어떻게 할 계획인가’라는 질문에 “아주 간단하다. 우리는 편지를 보낼 것이다. 나는 지금 하는 게 더 나을 것 같다”며 더 이상 상호관세를 추가로 유예하지 않겠다고 못박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2일 발표한 무역 상대국별 상호관세를 효력 발생일인 같은 달 9일 90일간 유예했다. 이후 트럼프 행정부는 국가별 무역협상을 벌여왔다.

 

그는 이번에 보낼 관세 관련 서한이 “무역협상의 끝”이라면서 무역협상 대상 200개국과 모두 협상할 수는 없다는 것을 이유로 들었다. 현재까지 상호관세 등 관세와 관련해 협상을 마친 나라는 영국과 중국뿐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협상 중인 이본에 대해 일본이 미국산 자동차를 많이 수입하지 않으면서도 미국은 수백만 대의 일본 차를 수출한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그것은 불공평하다. 나는 그것을 설명하고 일본은 그것을 이해한다. 우리는 일본과 큰 무역적자를 갖고 있고, 그들은 이해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현재 우리는 석유가 있다. 그들은 많은 석유와 다른 것들을 수입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기본적으로 나는 지금 당장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모든 국가에 편지를 보내 우리가 가진 무역적자나 어떤 문제든 살펴보겠다고 설명하는 것”이라고 서한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만나지 않아도 된다. 우리가 할 일은 서한을 보내고 ‘축하한다. 미국에서 살 수 있도록 허용하지만, 25%, 35%, 50% 또는 1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우리나라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과 한국이 미국 자동차 업체보다 낮은 관세를 적용받는 협정을 체결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고 묻자 “미국 자동차 업체들은 미국에서 차량을 파는 일에 너무 바빠서 그 문제를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해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에 25%의 품목별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중국계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미국 내 사업권 매각 시한을 9월 17일까지 또 연장한 것과 관련, “틱톡을 살 사람이 있다”면서 “매우 부유한 사람들이다. 부유한 사람들의 그룹”이라고 소개했다. “중국 정부의 승인이 필요할 것 같고, 시진핑(중국 국가주석)이 그렇게 할 것이다. 약 2주 후에 말해주겠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노동력 의존도가 높은 농장이나 호텔 등에서의 불법이민자 단속과 관련해서도 스스로를 “역사상 가장 강력한 이민 정책 옹호자지만 가장 강력한 농민옹호자이기도 하다”면서 “많은 사람이 하지 않을 힘든 일을 해온 사람들을 모두 데려가면 (미국인) 농부를 파괴하는 것이다. 일종의 임시 허가증을 준비 중”이라고 밝혀 이민단속을 완하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한준호 기자 tongil7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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