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4년째 적자 허덕…한영회계법인 '의견거절'

작년 영업손실 3142억원으로 '껑충'
1년 내 갚아야 할 돈 1.2조 육박
한영 "계속 기업 존속능력 의문'

경기 고양시의 한 홈플러스 매장. 뉴시스

 

홈플러스가 영업손실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4년 연속 적자를 냈다. 감사인인 한영회계법인은 계속기업가정에 대한 불확실성 및 주요 감사절차의 제약 등을 근거로 '의견거절'을 표명했다.

 

홈플러스가 12일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2024 회계연도(2024년 3월~2025년 2월) 매출은 6조991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6조9314억원) 대비 0.9% 늘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994억원에서 3142억원으로 57.5% 불어났다. 당기순손실 역시 5742억원에서 6758억원으로 증가했다. 이 회사의 유동자산은 8578억원에 그쳤는데, 유동부채는 2조6499억원에 달했다. 홈플러스는 지난 3월 4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 회생절차(법정관리) 개시, 재산 보전처분 및 포괄적 금지명령을 신청했고, 같은날 법원으로부터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받은 바 있다.

 

홈플러스의 감사인인 한영회계법인은 의견거절 입장을 밝혔다. 이 회계법인은 "홈플러스는 3142억원의 영업손실과 6758억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했고, 보고기간 종료일 현재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1조7921억원 초과하고 있다. 또한 장기차입금의 기한의이익상실 사유발생으로 인해 보고기간 종료일 이후 1년 이내에 상환이 요구될 수 있는 차입금이 1조1959억원 존재한다"면서 계속기업으로의 존속능력에 대해 유의적인 의문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한영회계법인은 "회생계획안에 대한 법원의 인가 여부 및 회사의 향후 자금조달계획과 경영개선계획에 따라 좌우되는 중요한 불확실성을 내포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러한 불확실성의 최종결과로 발생할 수도 있는 자산과 부채, 관련 손익항목에 대한 수정 및 이를 합리적으로 추정할 수 있는 감사증거를 확보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주요 감사절차의 제약도 의견거절의 사유로 꼽았다. 한영회계법인은 "유형자산, 무형자산 및 사용권자산 등과 관련된 자산과 부채의 평가, 법인세비용 및 이연법인세자산과 부채의 평가, 유형자산(토지) 후속측정방식과 관련한 회계정책 변경(재평가모형)의 적정성 등과 관련해 주요 감사절차 실시에 필요한 충분하고 적합한 감사증거를 입수할 수 없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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