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션코리아는 2013년 설립된 노션랩스의 한국 지사다. 생산성 향상을 위한 협업 소프트웨어 ‘노션(notion)’을 서비스한다. 노션랩스는 2022년 서울오피스를 개소한 후 올해 초 한국 법인인 노션코리아를 공식 설립하며 국내 시장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노션코리아엔 현재 20명 이상의 한국 현지 인력이 근무 중이다.
노션은 문서 공유, 메모 작성, 프로젝트 및 일정 관리, 마켓플레이스 등 다양한 생산성 및 협업 기능을 통합한 올인원 워크스페이스 플랫폼으로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현재 전 세계 사용자 수는 1억명을 넘었다. 협업툴이 홍수를 이루는 와중에도 ‘일잘러(일을 잘하는 사람을 뜻하는 신조어)’들을 위한 협업툴로서 인정을 받은 결과다. 노션코리아는 개인화 기능 강화, 인공지능(AI) 적용 확대 등을 통해 노션을 더욱 가치 있는 플랫폼으로 키워내겠다는 각오다.
◆재택근무 확산에 韓 시장 성장…개인화·연결성이 무기
노션은 구성원들이 문서를 쉽게 공유하고, 메모를 작성하고, 프로젝트를 관리하며, 지식을 체계적으로 정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온라인상의 연결 작업 공간이다. 사용자는 문서, 로드맵, 지식 허브 등을 생성하고 맞춤화해 더 효율적이고 신속하게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노션은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재택 근무가 확산되던 코로나19 시기 큰 주목을 받았다. 개인 업무를 비롯해 팀 단위 프로젝트, 문서 작성, 전사적 전문지식 공유까지 모든 과정을 지원하는 점이 사용자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 시장의 성장세가 매섭다.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커뮤니티 규모가 크다. 한국어 버전이 공식적으로 출시되기 전부터 자생적으로 발생한 이용자들이 많았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후 2020년 8월 전 세계 최초의 외국어 버전으로 한국어 버전이 출시되면서 또 한 번 도약의 시기를 맞았다. 현재 국내 이용자수는 매해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노션코리아가 꾸준히 서비스 확대에 나선 결과, GS건설, 효성, 카카오스타일, 쏘카 등의 국내 기업들도 속속 노션을 업무에 도입 중이다. 실제로 노션 사용 국가 중 한국은 톱티어 시장으로 분류된다. 사용자 규모뿐만 아니라 새로운 서비스에 빠르게 적응하는 한국인 사용자의 특성에 노션코리아는 주목하고 있다.

다양한 협업툴 중 노션이 특히 큰 인기를 끄는 건 개인과 기업 모두에게 적합한 툴이라는 점이다. 노트 대용으로 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개인 포트폴리오부터 다양한 개인의 기록을 원하는 대로 남길 수 있다. 기업에서도 그 쓰임새가 많다. 직장에서는 부서 간을 연결하는 협업 업무 공간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이러한 장점은 노션이 지닌 ‘커스터마이징’ 특성에 기인한다. 노션을 통해 활용 가능한 다양한 기능이 모듈로 제공되기 때문에 완벽한 개인화가 가능하다.
노션의 또다른 특징은 단독 앱이 아닌 ‘연결성을 지닌 앱’이란 점이다. 높은 연결성을 무기로 조직과 정보의 파편화를 의미하는 ‘사일로 현상’을 줄일 수 있다. 일과 자료가 분산돼 효율성이 저하되는 점을 최소화할 수 있단 얘기다. 박대성 노션코리아 지사장은 지난해 11월 기자간담회에서 “시장 조사, 기획안 작성, 보고서 작성 등은 개인의 일이자 팀의 일인데, 개인의 일이 팀의 일에 연결되고 팀 일이 조직 일로 연결될 때 회사는 더 빠르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면서 “노션은 연결성이라는 핵심 키워드를 통해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개선 거듭하는 AI 기능…강력한 데이터 보안 눈길
‘노션 AI’는 노션이 지닌 장점을 극대화한다. 노션 AI는 더욱 방대한 지식 제공 기능과 강화된 개인정보보호 기능을 제공한다. 사용자 경험 중심으로 개선된 AI 기능을 통해 보다 더 다양한 분야와 일상 생활 중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노션코리아는 이를 통해 올인원 워크스페이스 솔루션으로서 노션의 입지를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노션코리아는 지난해 11월 생성형 AI 기능을 탑재한 노션 AI 신규 버전을 공개하며 업무 환경의 유용성과 생산성을 크게 향상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지난 5월엔 ‘노션 AI 포 워크’를 통해 모든 업무에 자연스럽게 통합해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기능들을 추가했다. 노션 AI 포 워크는 ▲AI 회의록 자동 정리 ▲기업 통합검색 ▲리서치 모드 ▲GPT-4.1 및 클로드 3.7로 대화하기 ▲올인원 AI 요금제 등을 제공한다.
특히 ‘기업 통합 검색’은 기업 내부 여러 애플리케이션의 정보를 더욱 정확하고 효율적으로 검색할 수 있도록 돕는다. 노션 AI를 통해 한국 직장인들이 자주 사용하는 마이크로소프트 팀즈, 셰어포인트, 원드라이브, 지메일은 물론, 세일즈포스, 젠데스크 등의 지식과 정보를 손쉽게 검색할 수 있다. 더불어 PDF 파일과 데이터베이스 형식의 정보까지 검색 가능하다.
AI 미팅 노트를 활용하면 회의 중 대화를 녹음하고, 이를 자동으로 텍스트로 변환해 요약본을 생성할 수 있다. 모든 노트는 노션에 저장돼 추후 AI를 통해 손쉽게 검색하고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리서치 모드’를 통해 AI에 질문하면 업무에 유용한 고품질 정보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전략적이고 체계적인 인사이트도 제공받을 수 있다.
강력한 데이터 보안도 노션 AI의 강점이다. 노션 AI는 구동에 사용되는 모든 정보를 노션 AI 기능을 제공하기 위한 목적으로만 AI 데이터 처리 위탁업체에 공유한다. 노션은 AI 데이터 처리 수탁업체와 AI 모델 학습 시 고객 데이터 사용을 금지하는 계약을 맺고 있기도 하다. 이 회사가 표준 데이터 보호 정책에 따라 데이터를 암호화하고 비공개로 유지하는 점도 특징이다. 사용자가 데이터 공유 요청에 동의하지 않는 한 사용자의 데이터를 사용해 모델을 학습시키지 않는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노션 메일, 응답 초안 작성도 척척…“업무 생산성 높일 것”
노션코리아는 지난 4월 개인화에 중점을 둔 ‘노션 메일’을 공개하며 사용자 경험을 더욱 높였다. 노션 메일은 메일함 정리, 회신 초안 작성, 미팅 스케줄 관리까지 사용자의 작업 흐름과 중요도에 맞춰 활용할 수 있는 맞춤형 이메일 서비스다. 기존 노션의 강점인 맞춤형 설정 기능에 더해 보다 개인화되고 스마트한 경험을 제공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핵심 기능은 노션 AI를 활용한 ‘자동 레이블’이다. 자동레이블은 사용자가 중요하게 여기는 이메일 유형을 AI에 학습시키면, 수신 메일을 자동으로 정리하고 레이블링한다. 또한 받은 편지함을 그룹핑, 필터링, 정렬할 수 있는 사용자 지정 보기로 중요 메일을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다. 주제, 보낸 사람, 라벨 등 원하는 대로 이메일을 그룹화하고 필터링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메일 작성 시간도 대폭 줄일 수 있다. 자주 사용하는 회신 내용은 ‘원클릭 스니펫’으로 즉시 불러올 수 있으며, 첨부 파일과 일정 링크도 간편하게 추가할 수 있다. 또 ‘/schedule’ 명령어로 노션 캘린더를 통해 일정을 공유하면 수신자도 클릭 한 번으로 일정을 등록할 수 있어 일정 조율이 간편해진다. AI가 수신 메일을 분석해 회신 내용을 제안하므로, 검토 후 발송만 하면 된다. 더불어 이메일 초안 작성, 톤 조정, 맞춤법 및 문법 검사 기능으로 업무 효율성과 품질을 모두 향상시킬 수 있다. 기존 지메일 계정과 연동해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노션 메일의 장점이다. 박 지사장은 “오랫동안 혁신이 없었던 이메일에 노션의 강력한 에디터와 AI를 결합해 사용자별 맞춤화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자 노션 메일을 출시했다”며 “업무의 핵심 도구인 이메일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크게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