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몰 하노이’ 비결은?…김상현 롯데 부회장, 세계 무대서 혁신 성과 공유

싱가포르서 열린 ‘NRF Big Show APAC 2025’ 연사 참석
롯데 유통군의 혁신과 글로벌 진출 사례 소개
롯데몰 하노이 소개하며 ‘고객 경험’ 중요성 강조
김 부회장 “글로벌 사업과 AI 기반 혁신으로 기회 모색”
글로벌 유통업 관계자들 ‘롯데마트 익스프레스’ 투어…롯데 PB 호평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오른쪽)이 지난 3일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싱가포르에서 열린 ‘NRF Big Show APAC 2025’에 참석해 비풀 차울라 페어프라이스 그룹 CEO와 대담을 나누고 있다. 롯데 유통군 제공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이 세계 최대 유통 박람회에서 롯데 유통군의 글로벌 성장 전략과 혁신 성과를 공유했다.

 

5일 롯데 유통군에 따르면 김 부회장은 지난 3일 싱가포르에서 개막한 ‘전미소매연맹(NRF) 빅쇼 아시아퍼시픽(APAC) 2025’에 연사로 참석했다.

 

NRF 빅쇼는 유통 산업의 CES라 불리는 세계 최대 유통 박람회로 매년 1월 미국에서 열린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행사인 NRF 빅쇼 APAC은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처음 열렸으며, 40개국 7000여명 이상의 참관객이 몰렸다. 올해 행사는 아시아·태평양 유통업계 최고경영자(CEO)와 리더, 전문가 등 약 1만명이 참석한 가운데 ‘유통업의 무한한 가능성(Retail Unlimited)’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 롯데 유통군 제공

김 부회장은 지난 3일 ‘롯데의 유통 혁신(Retail Transformation, The LOTTE Story)’이라는 주제로 비풀 차울라 페어프라이스 그룹 CEO와 대담을 진행했다. 페어프라이스 그룹은 싱가포르 최대 유통기업이다.

 

김 부회장은 특히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사례를 언급하며 “고객 경험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은 단순한 판매를 넘어, 고객과 문화를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유통업이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2023년 개점 이후 9개월 만에 누적 매출 2000억원, 354일 만에 누적 방문객 1000만명을 돌파하며 하노이의 대표 랜드마크로 자리잡았다. 쇼핑몰, 마트, 호텔 등 롯데그룹 계열사 간 시너지를 구현한 성공적인 해외 사업 모델로 평가받는다. 올해 1분기에는 전년 대비 매출이 21.9% 증가하고, 개점 6분기 만에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달성하며 글로벌 확장 전략의 모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김 부회장은 “현재 한국 유통 시장이 경제 불확실성과 고령화라는 구조적 과제에 직면해 있지만, 글로벌 사업 확장과 인공지능(AI) 기반 혁신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K푸드, K뷰티, K패션 등 한국 콘텐츠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가운데 페어프라이스와 협업해 ‘롯데마트 익스프레스’를 오픈해 자체브랜드(PB) 상품을 현지에 적극적으로 소개하고 있다”며 “현지 파트너십을 통해 PB 수출을 가속화할 계획이며, 이 협업 모델을 다양한 시장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산에 오카도와 협업한 AI 기반 고객 풀필먼트 센터(CFC)를 구축 중이며, 이를 통해 AI 기반 초개인화 추천과 물류 자동화 역량을 한 층 더 끌어올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마트가 지난달 15일 싱가포르 페어프라이스 비보시티점에 숍인숍 형태의 K그로서리 전문점 ‘롯데마트 EXPRESS’를 오픈했다. 롯데마트 제공

향후 3~5년간 유통업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에 대해 김 부회장은 “유통업은 고객의 시간과 경험에 가치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며 “고객이 원하는 환경을 만들고, 쇼핑을 즐거운 경험으로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언급했다.

 

이어 전시회장을 찾은 유통업계 관계자들에게 “현장을 찾아 직원들과 고객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끊임없이 배우는 자세가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고객 중심 경영을 강화하고, 기술과 데이터 기반 혁신을 지속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롯데 유통군의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릴 것”이라는 말로 대담을 마무리했다.

 

지난 3일에는 글로벌 유통업 관계자들이 싱가포르 페어프라이스 비보시티점 내 롯데마트 익스프레스 매장을 방문하는 투어가 진행됐다. 현장에서 롯데마트 PB ‘요리하다’와 ‘오늘좋은’은 우수한 맛과 품질로 현지 관계자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으며 K푸드와 롯데 유통군의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