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시대 개막] 취임 선서부터 내각 인선까지…숨가빴던 임기 첫 날

현충원 참배 후 국회서 취임선서
국회의장·여야 대표와 '비빔법 오찬'
김민석 국무총리 등 첫 내각 인선 발표도
이르면 오늘 중 트럼프 대통령화 첫 통화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취임선서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뉴시스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돼 곧바로 임기를 시작한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숨가쁜 일정을 소화했다. 오전엔 취임 선서를 통해 향후 국정을 이끌어나갈 방향을 공개했고, 오후엔 국무총리 후보자 등 첫 인선도 직접 발표했다.

 

 이 대통령의 임기는 이날 오전 6시21분을 기해 공식 개시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전 전체 위원회의를 열어 대선 개표 결과에 따라 이 후보를 대통령 당선인으로 공식 확정했다. 이번 대선은 궐위 선거여서 선관위에서 당선인 결정안이 의결되는 즉시 신임 대통령의 임기가 시작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32분쯤 인천 계양구 자택을 출발해 10시 13분쯤 국립서울현충원 참배를 했다. 전임 대통령들도 대부분 취임 첫날 오전 현충원을 참배한 후 취임 행사가 열리는 장소로 향하는 관례를 이 대통령도 따랐다. 이 대통령은 김혜경 여사와 함께  순국선열에 대한 헌화와 분향, 묵념을 하고 방명록에 “‘함께 사는 세상’ 국민이 주인인 나라, 국민이 행복한 나라, 국민과 함께 만들겠습니다”고 적었다. 

 

 그는 서울 여의도 국회로 이동해 국회의사당 로텐더홀에서 취임 선서를 했다. 이 대통령은 취임 선서에서 “분열의 정치를 끝낸 대통령이 되겠다. 국민통합을 동력으로 삼아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취임 선서를 한 후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희망의 새 나라를 위한 국민의 명령을 준엄히 받들겠다”면서 “정쟁 수단으로 전락한 안보와 평화, 무관심과 무능 무책임으로 무너진 민생과 경제, 장갑차와 자동소총에 파괴된 민주주의를 다시 일으켜 세울 시간이다. 위대한 빛의 혁명은 내란 종식을 넘어 빛나는 새 나라를 세우라고 명령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지금 대전환의 분기점에 서 있다”며 “민생, 경제, 외교, 안보, 민주주의 모든 영역에서 엉킨 실타래처럼 겹겹이 쌓인 복합 위기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그늘진 담장 밑에서도 기필코 해를 찾아 피어나는 6월의 장미처럼, 우리 국민은 혼돈과 절망 속에서도 나아갈 방향을 찾았다”고 언급한 이 대통령은 “주권자 국민의 뜻을 침로로 삼아 험산을 넘고 가시덤불을 헤치고서라도 전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우원식 국회의장과 여야 대표들과 함께 오찬을 했다. 통합과 화합을 상징하는 비빔밥을 오찬 메뉴로 정했다. 이 대통령은 “모든 걸 혼자 다 100% 취할 수는 없다”며 “양보할 것은 양보하고 타협할 것은 타협해 가급적 모두가 동의하는 정책으로 국민이 나은 삶을 꾸리게 되기를 진심으로 소망한다”고 화합을 강조했다.

 

 오후에 이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로 향해 내각 인선 등 주요 업무를 본격 개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국무총리 후보자와 대통령 비서실장 등 새 정부 첫 인사를 직접 발표하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인선 배경에 대해 "국민에 대한 충직이 첫번째고, 다음이 유능함"이라면서 "이 둘을 모두 갖춘 분을 찾는 게 쉽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