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대선] 차분한 KBS, 화려한 MBC, 재치있는 SBS…지상파 3사 3색 선거방송

-화려한 그래픽·첨단기술 총동원

제21대 대통령 선거날인 3일 서울 중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방송3사(KBS,MBC,SBS) 출구조사 결과를 시청하고 있다. 뉴시스

 

제21대 대통령선거일인 3일 지상파 방송사 3사는 개표방송에서 다양한 시도를 선보이며 시청자 시선을 붙잡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KBS 1TV는 전반적으로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유권자들의 표심 분석에 집중했다. 출구조사 결과 발표와 예상 득표율을 보여줄 때도 점잖은 모습의 후보들 사진에 정당을 상징하는 색만 배경으로 입혀 깔끔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아울러 메인 스튜디오에 설치된 발광다이오드(LED) 벽과 대형 터치스크린 화면을 통해 다양한 그래픽 자료를 보여줬고, 출구조사 발표 직후에는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 등 패널들의 진단을 통해 경합 판세의 의미를 짚었다.

 

화려한 그래픽보다는 지역별, 연령별, 성별 표심을 분석하는 뉴스로 판세를 읽었고, 중앙선관위, 개표소, 이재명 후보와 김문수 후보의 자택 등을 연결해 현장감에도 신경을 썼다.서울 각지에 특설 스튜디오와 디스플레이를 설치해 보는 재미도 놓치지 않았다. 

 

MBC는 화려한 그래픽으로 시선을 끌었다. 방송 역사상 최대 규모의 LED를 투입해 기존의 4면 스크린에서 6면 스크린으로 선거방송 공간을 확장했다. 지상파 3사 공동 출구조사 내용을 큰 그래픽으로 보여주기도 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서 만든 출구조사 카운트다운 영상도 돋보였다. 양분된 화면 한쪽에는 AI로 만든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의 주요 장면을, 다른 한쪽에는 오늘날 한국 사회의 다양한 현장을 나란히 배치했다.

 

지역별 투표율을 전할 때는 다소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한국 민주주의 역사를 압축한 일러스트를 자료화면으로 활용했고, 출구조사 결과를 전할 때는 스피드클라이밍 선수들의 치열한 암벽 등반 경쟁을 배경 화면으로 활용하며 몰입감을 높였다. 초고화질 일인칭 시점(FPV) 드론으로 찍은 풍경도 삽입돼 볼거리를 제공했다.

 

SBS는 특유의 재치 있는 그래픽으로 승부했다. 출구조사 발표 전부터 SBS 선거방송 대표 캐릭터(투표로)와 함께 지역별 특성을 살린 그래픽을 선보였다. 출구조사 결과를 전할 때는 후보들이 신나는 곡에 맞춰 스피닝을 하며 춤을 추는 장면을 연출하는가 하면,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속 참가자들처럼 체육복을 입고 다양한 전통 놀이를 하는 모습 등을 그려내며 눈길을 끌었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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