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표율 59%…이재명 당선 확실

방송사 3사 출구조사서 득표율 과반 넘어
주요 지역 중 11곳서 득표율 1위
'내란 심판' 강조·'민생·경제' 행보 적중
대선 투표율 79.4%…28년 만에 최고

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선거상황실이 차려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출구조사 결과가 이 후보의 우위로 나타나자 당직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뉴시스

 

3일 실시된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김문수 대선 후보에 크게 앞서면서 당선이 확실시 되고 있다. 이 후보는 개표 시작 약 1시간40여분만에 앞서면서 김 후보와의 격차를 벌려나갔다.

 

  4일 오전 0시 30분 현재 이 후보와 김 후보의 득표율은 각각 48.83%, 42.74%로 집계됐다. 이 후보의 득표율은 이날 오후 10시16분 개표가 약 10.2% 진행된 상황에서 김 후보를 역전했다. 이후 사전투표함 개표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며 이 후보와 김 후보 간 득표율 격차는 점차 벌어졌다. 현재까지 개표율은 59.87%다.

 

 이날 오후 8시 발표된 출구조사에서도 이 후보의 당선이 유력시됐다. 이날 지상파 방송 3사(KBS·MBC·SBS)가 한국방송협회와 함께 진행한 출구조사에서 이 후보와 김 후보의 예상득표율은 각각 51.7%, 39.3%였다. 주요 종합편성채널 예측조사에서도 이 후보가 큰 우위를 보였다. JTBC의 경우 이 후보의 예상득표율(50.6%)이 김 후보(39.4%)보다 높았다. 채널A 예측조사의 예상득표율은 이 후보 51.1% 김 후보 38.9%였고, MBN 예측조사에서도 이 후보(49.2%)가 김 후보(41.7%)를 앞섰다. 

 

 이 후보는 전국 득표율뿐만 아니라 ‘우세’ 지역 수 기준으로도 김 후보를 압도했다. 방송 3사가 발표한 출구조사를 지역별로 나눴을 때 이 후보가 11곳, 김 후보가 3곳에서 득표율 1위를 기록했다. 이 후보는 서울과 경기, 인천, 충북, 충남, 세종, 대전, 전북, 전남, 광주, 제주 지역에서 김 후보를 앞섰다. 김 후보는 경북과 대구, 부산에서 득표율 1위를 나타냈다. 강원과 경남, 울산에서는 두 후보가 경합세를 보였다.

 

 성별로는 여성 유권자가 이 후보에게 55.1%를, 김 후보에게 39.2%를 투표한 것으로 조사됐다. 남성 유권자는 이 후보에게 48.3%, 김 후보에게 39.4% 표를 던졌다.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더불어민주당 대선 개표 상황실에 있던 의원들과 당직자들은 이날 오후 8시 이 후보가 과반이 넘는 득표율을 기록했다는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이재명”을 연호하며 환호했다. 이 후보의 인천 계양구 자택 앞에 모인 수백 명의 지지자들과 주민들도 출구조사 결과를 보며 “대통령 이재명”을 외치며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다.

 

3일 오후 인천 계양구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자택 아파트 주민들이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를 보며 환호하고 있다. 뉴시스

 

 2022년에 이어 두 번째 대권 도전에 나선 이 후보는 선거 기간 내내 내란 세력을 심판하고 대한민국을 바꾸겠다고 외쳤다. 이 후보는 이번 대선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불법적인 비상계엄 선포에라 치러진다는 점을 연일 부각시켰다. 그는 “코스피 5000 달성”, “세금으로 집값 잡지 않겠다”, “즉각적인 추가경정예산(추경)” 등을 강조하는 등 민생·경제 메시지에 집중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 후보는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지난 2일 “대통령이 직접 챙기고 지휘하는 비상경제대응TF를 곧바로 구성하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3년 전 낙선을 교훈삼아 중도 보수를 표방하는 이른바 ‘우클릭’ 행보를 통해 중도표도 흡수했다. 김 후보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법인세, 상속세 및 소득세 감면을 통해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겠다고 역설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이재명 독재’를 막아달라”고 호소했지만 낙선의 쓴잔을 마셨다.

 

 한편 이번 대선 최종투표율은 79.4%로 잠정 집계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투표를 마감한 결과 전체 유권자 4439만1871명 가운데 3524만416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이번 대선 투표율 잠정치는 1997년 15대 대선 투표율(80.7%)에 이어 28년만에 가장 높았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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