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대선] 출구조사부터 압도적인 격차...민주당 ‘환호’, 국민의힘·개혁신당 ‘침묵’

윤여준,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상임총괄선대위원장 등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제21대 대통령선거 개표상황실에서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를 보며 박수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제21대 대통령선거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지상파 방송사 3사(KBS·MBC·SBS) 출구조사에 이어 개표 결과에서도 큰 격차로 앞서가자 각 정당의 반응이 엇갈렸다. 민주당 당사에 모여있던 선거 관계자들은 박수와 함께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오차범위 밖의 출구조사 결과가 나올 땐 이재명을 연호했다. 예상보다 저조한 득표에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관계자들은 침울한 반응을 보였다. 지상파 3사가 3일 오후 8시 실시한 공동 예측(출구)조사에서 이재명 51.7%, 김문수 39.3%, 이준석 7.7%로 결과가 나왔다. 

 

◆“이재명! 이재명!”

 

출구조사 발표 전까지 민주당 당사에 모인 관계자들은 다소 긴장감이 흐르는 분위기였다. 이재명 후보가 김문수 후보를 10%포인트 이상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자 의원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일제히 탄성을 지르며 박수를 쳤다. 일부 관계자들은 기립해 포옹하기도 했다. “이재명”을 연호하는 목소리도 울려 퍼졌다.

 

굳은 표정으로 다소 담담한 반응을 보이던 박찬대 민주당 상임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옆자리에 앉은 윤여준 민주당 상임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웃으며 악수를 하자 따라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어 주변 선대위원장들과 악수를 나눴다. 이들은 일부 참석자들과 포옹하며 등을 두드려주기도 했다.

 

박 위원장은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직후 KBS에 출연해 “주권자 국민이 내란 정권에 대해 불호령 같은 심판을 내린 것이라고 판단된다”면서 “윤석열 정권 3년 동안 파탄 난 민생과 폭망한 경제에 대해 회복하라는 열망이 이 후보로 향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천 계양구의 이 후보 자택 주위에 모여있던 지지자들은 핸드폰으로 출구조사 결과를 확인한 후 환호를 보냈다. 지지자들 역시 이재명을 연호하거나 대통령이라고 외치며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공동선대위원장 등 참석자들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제21대 대통령선거 개표상황실에서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침묵 속 침통한 분위기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 마련된 국민의힘 개표상황실에는 침울한 분위기가 흘렀다. 침묵 속에 관계자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입을 다문 채 정면만 응시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두 눈을 질끈 감았다. 적막한 분위기 속에 깊은 한숨 소리만 터져 나왔다. 김 비대위원장, 권 원내대표 등 주요 인사들은 출구조사 발표 후 10여분이 지나자 자리를 떴다.

 

김 비대위원장은 “겸허한 마음으로 개표상황을 계속해서 지켜보겠다”며 말을 아꼈다. 서울 관악구 김 후보 자택 주변에 모여있던 지지자들은 출구조사 결과를 확인하고 아쉬운 반응을 보였다.

 

선거비가 보전되는 15% 득표율을 목표로 잡았던 개혁신당 역시 저조한 결과에 침통한 분위기가 흘렀다. 이준석 후보는 출구조사 발표 후 개혁신당 개표상황실에 도착해 “이번 선거 과정에서 열과 성을 다해주신 개혁신당 당원들과 지지자 여러분 그리고 사랑해 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하다”면서 “무엇보다 이번 선거 과정에서 잘했던 것과 못했던 것들이 있을 텐데 잘 분석해서 정확히 1년 뒤로 다가온 지방선거에서 개혁신당이 한 단계 약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정서 기자 adien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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