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요 외신도 3일 치러진 한국의 제21대 대통령 선거에 큰 관심을 보였다. CNN 등 주요 외신은 조기 대선 실시 배경에서부터 이번 대선의 의미, 향후 신임 대통령의 과제 등을 비교적 상세히 보도했다.
CNN은 이날 “반 년에 걸친 정치적 혼란, 불확실성, 그리고 분열 끝에 한국은 계엄령을 선포하며 민주주의 국가를 혼란에 빠뜨린 윤석열 전 대통령의 후임자를 뽑기 위해 새 대통령을 선출한다”고 보도했다. 이어 CNN은 “지난 수개월간 윤 전 대통령의 탄핵 재판과 그의 권력 장악 시도에 대한 다각적인 수사가 진행되면서 대통령 권한대행이 계속 바뀌는 혼란 속에 빠졌다”고 진단했다.
CNN은 경제 침체, 치솟는 생활비, 청년 실업률 급증, 소비 감소 등을 한국 유권자의 주요 관심사로 꼽았다. 올해 1분기에는 경제성장률이 예상외로 마이너스(-) 성장한 점도 설명했다. 미국의 고율 관세가 시행된 지난 4월 이래 첫 몇 주 동안 한국의 대미 수출이 급감했다는 점도 전하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모두 경제에 집중해 물가를 안정시키고 주거, 교육, 일자리 기회를 개선하겠다고 공약한 점도 소개했다.
신임 대통령의 과제를 짚는 외신 보도도 있었다. BBC는 “윤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인해 예정보다 훨씬 빨리 대통령 선거가 치러졌고 계엄령 선포와 탄핵 과정에서 사회는 크게 양분됐으며, 대규모 시위와 정치적 불안이 지속됐다”면서 “새 대통령은 극심한 정치적 양극화, 경제 불안,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 북한 문제 등 다양한 도전에 직면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BBC는 “이번 대선이 한국 사회의 정치적 신뢰 회복, 경제적 불안 해소, 사회 통합을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CNN은 “신임 대통령은 급속한 고령화와 급감하는 출산율로 인한 인구 위기, 북한 등 지역적 긴장 등을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즈(TF)는 “이번 선거 결과는 한국뿐만 아니라, 연관성 높은 미국, 중국, 일본 등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새 행정부는 미국과의 관세 협상이란 압박에 놓여 있다”고 보도했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