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되면 가장 먼저 경제 점검 지시할 것… 지금은 민생이 최우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2일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가장 먼저 경제 상황을 점검하라고 지시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경기도 성남시 성남주민교회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취임 후 첫 지시사항이 무엇이 될 것 같으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하며 “지금 가장 심각한 문제는 민생”이라고 강조했다.

 

사법 개혁과 관련된 질문에는 “각 부문마다 개혁 과제가 많지만, 지금은 그보다 더 급한 것이 민생과 경제 회복”이라며 ‘개혁보다 현실’을 우선시하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글로벌 외교와 관련한 구상도 내놨다.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등 강경한 외교 리더들과의 관계 설정’에 대한 질문에는 “그들이 이른바 ‘스트롱맨’으로 불리는 건 자국 중심의 이익을 최우선하는 리더십 때문”이라며 “우리 역시 국민 이익을 중심에 두고 실용적인 협상과 정책을 추진하면 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런 측면에서 우리가 특별히 부족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일 경기 성남주민교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당선 후 인사 방침에 대한 입장도 언급했다. 이 후보는 “인사의 제1 기준은 국민에게 충직한가 여부”라며 “유능하고 청렴하면서도 지역·연령·성별의 균형까지 갖춘 인재라면 더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반면 ‘배제 기준’은 적용하지 않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그는 “수십 년 전 실수한 이들을 과거 일탈로만 판단해 기회를 박탈하는 건 국가적 손실”이라며 “30~40년 전 소년기의 일탈을 이유로 유능한 사람을 배제하는 건 옳지 않다”고 덧붙였다.

 

선대위 구성과 관련해선 “우리는 통합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다양한 인사와 함께해왔다”며 “권오을 전 의원,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 이석연 전 법제처장 등도 선대위에 함께했다. 앞으로 국정에서도 다양한 역할을 분담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정 관계 운영에 대해서는 “혼자 결정하기보다 많은 사람의 의견을 듣는 스타일”이라며 “수평적이고 일상적인 당정 관계를 지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당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고, 당의 인적 자원을 국정에 함께 활용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대국민 소통 방식과 관련해선 도어스테핑에 다소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 후보는 “도어스테핑이 적절한 방식인지는 잘 모르겠다”며 “기자간담회 같은 형식이 더 적합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국민 속에서 호흡하지 않으면 질식하는 특이한 정치인”이라며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국민과 계속 소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정치권에서 제기된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의 지지 선언 진위 논란에 대해 이 후보는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그런 문제보다 자신이 연루된 것으로 의혹이 제기된 ‘리박스쿨’ 사건이나 사이버 내란 수준의 중대 범죄 혐의에 대해 먼저 해명하는 것이 순서”라고 일축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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