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해킹에 통신시장 지각변동…5월 93만명 번호이동

SKT→KT 19만명, SKT→LG유플러스 15만명

지난달 번호이동 건수가 90만건을 넘었다. SK텔레콤에서 이동한 이용자가 44만명을 넘어 해킹 사고 후폭풍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시내 휴대전화 판매점에 통신 3사 로고가 걸려 있다. 뉴시스

SK텔레콤에서 발생한 해킹 사고 여파로 5월 한 달간 통신 시장에서 93만명 넘는 이용자가 번호이동을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타 통신사로 이동한 SK텔레콤 가입자만 44만490명에 달했다.

 

2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달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알뜰폰(MVNO) 간 총 번호이동 가입자 수는 93만3509명으로 해킹 사고가 발생하기 전인 지난 3월 52만5937명에 비해 약 77% 증가했다.

 

이는 2014년 2월의 129만7092건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평소 월간 번호이동 규모는 50만명 내외에 그친다. 최근 5년간 단 한 번도 60만명을 넘긴 적 없다.

 

올해 1월만 해도 49만4530명 수준이었던 번호이동 가입자는 2월과 3월에는 평소처럼 50만명대에 머물렀다. 그러나 SK텔레콤에서 해킹 사고가 발생한 지난 4월 70만명에 가까운 숫자로 치솟더니 5월에는 100만명에 가까운 숫자를 기록했다.

 

SK텔레콤 해킹 사고로 인해 가장 많은 반사 효과를 본 곳은 KT다. SK텔레콤에서 KT로 번호 이동한 가입자는 지난달 19만6685명으로 약 20만명에 달했다. 이 숫자는 평소 3만~4만명대 수준이었으나, 해킹 사고가 발생한 지난 4월 9만5953명으로 대폭 증가한 바 있다.

 

지난달 LG유플러스로는 15만8625명이 넘어왔다. LG유플러스에서도 지난 4월 평소의 약 2배인 8만6005명의 가입자가 SK텔레콤에서 이동하는 등 이례적인 움직임이 관찰되고 있다.

 

알뜰폰으로의 이동도 많았다. SK텔레콤에서 알뜰폰으로 번호이동한 이용자 수는 8만5180명으로 집계됐다. 평소에는 많아도 5만명대 수준이었다.

 

반대로 KT나 LG유플러스, 알뜰폰에서 SK텔레콤으로 번호이동한 건수는 각각 1만명대에 그쳤다.

 

해킹 사고가 발생하기 전인 지난 2월과 3월만 해도 KT와 LG유플러스에서 SK텔레콤으로 번호이동한 가입자는 4만명대, 알뜰폰에서 SK텔레콤으로 번호이동한 가입자는 2만명대 수준이었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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