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더워지면서 기온이 상승하면 음식물 관리에 특히 신경을 써야 한다. 온도와 습도가 올라갈수록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빠르게 번식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 장염 발생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장염은 흔히 생각하듯 여름철에만 생기는 계절성 질환은 아니다. 오히려 사계절 내내 발생할 수 있으며, 단순히 음식 관리만 잘하면 피할 수 있다고 단정 짓기 어려운 질환이다.
장염이 발생하면 흔히 복통이나 설사, 구토 등과 같은 소화기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갑작스러운 복부 통증과 함께 설사 증상이 반복되면 일상생활이 힘들어질 정도로 불편을 겪을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를 단순 소화불량이나 체한 증상으로 가볍게 생각하고 방치하거나 임시방편으로 약국에서 판매하는 소화제나 지사제를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만성적인 위장 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장염 증상이 발생했을 때 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미 위와 장이 약해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염증이 쉽게 악화될 수 있고, 적절한 시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다른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장염이 반복되거나 증상이 오래 지속된다면 반드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전문적인 상담과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이지경 더나은내과의원 원장은 "장염 증상이 반복되거나 자주 재발하는 경우에는 단순히 증상만 치료하는 것에 그쳐서는 안 된다"며 "위장관의 상태를 정확히 점검하기 위한 내시경 검사를 통해 근본 원인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시경 검사는 질환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으로, 평소에 만성적인 위장 장애가 있는 경우에는 정기적으로 검사받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내시경 검사는 특수한 내시경 카메라를 통해 위와 장 내부의 점막 상태를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는 진단 방법이다. 이를 통해 위염, 위궤양, 용종, 심지어 위암과 같은 심각한 질환까지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 특히 내시경 검사를 통해 발견한 용종과 같은 병변은 검사 도중 바로 제거할 수 있어 조기 치료에도 매우 효과적이다.
이처럼 장염 예방과 치료를 위해서는 철저한 위생관리가 필수다. 음식을 먹기 전에 반드시 손을 깨끗하게 씻고, 상하기 쉬운 음식은 충분히 익혀서 섭취하는 등 일상생활에서의 위생 습관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더불어 장염 증상이 발생했을 때는 수분과 전해질이 급속도로 빠져나가 탈수 현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충분한 수분 섭취를 유지해야 한다.
이지경 원장은 “장염은 흔하지만 결코 쉽게 봐서는 안 되는 질환이다”며 “방치하거나 잘못 관리하면 만성 소화기 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아진다.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거나 오래 지속된다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 위한 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