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중국 경쟁 이기려면 LMR 기술력 승부

LG에너지솔루션 미시간 홀랜드 공장에서 한 작업자가 배터리 공정을 진행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전 세계를 지배하는 중국 배터리에 맞서 K-배터리가 리튬망간리치(LMR) 배터리 상용화를 선도해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업계 의견이 나온다. 중국업체가 이끄는 저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와 비교해 LMR 배터리는 성능 및 가격 경쟁력까지 갖췄기 때문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LMR 배터리와 소재 부문 상업용 부품 양산 계획을 연이어 내놨다.

 

◆LMR, 가격 경쟁력 놓고 안정성도 뛰어나

 

LMR 배터리는 양극재에 저렴한 망간을 사용해 상대적으로 비싼 광물인 코발트와 니켈보다 가격 경쟁력이 높다. 그러면서도 중국의 주력 제품인 LFP 배터리보다 33% 높은 에너지 밀도를 자랑하며 안정성도 우위에 있다.

 

국내 업체 중 LG에너지솔루션이 뚜렷한 행보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 완성차업체 제너럴모터스(지엠∙GM)는 LG에너지솔루션과 공동 개발한 LMR 배터리셀 상용화 계획을 최근 발표했다. 또한 LG에너지솔루션과 GM 합작법인 얼티엄셀즈는 LMR 셀을 2027년 말까지 시범 생산하고 2028년 상업용 부품 생산을 계획했다.

 

LMR 셀은 GM의 대표 모델인 쉐보레 실버라도와 에스컬레이드 전기차 모델에 적용될 계획이며 최대 644㎞ 이상 주행거리를 목표로 하겠다는 방침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10년부터 LMR 배터리 분야에서 약 200개의 특허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업계를 이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원준 LG에너지솔루션의 자동차전지사업부장은 LMR 배터리 셀과 관련해 “수십 년간 이뤄진 연구 및 기술투자의 결실”이라고 말했다.

 

포스코퓨처엠 역시 LMR 배터리 상용화를 위해 적극적인 자세를 취해왔다. 최근엔 LMR 배터리 양극재 시험 생산에 성공했으며 올해 안에 양산을 목표로 대규모 계약 수주를 추진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LMR 양극재 생산과 관련해 설비 운영, 안전, 환경 분야 실사 등을 진행·획득해 양산 체제에 사활을 걸고 있다. 또한 향후 엔트리·스탠다드 제품에서 프리미엄급으로 시장 확장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다.

 

◆재활용성도 좋아…중국은 LMR 개발 미비

 

LMR은 폐배터리 내 리튬 함량이 8%로 재활용성이 뛰어나다. LFP는 리튬 함량이 2%에 불과해 사실상 재활용이 불가능한 수준이기에 LMR이 압도적 우위에 있다. 특히 중국 업계는 LFP에 비해 LMR 배터리 계열에서는 기술 수준이 떨어진다.

 

CATL 및 고션 등의 중국업체들은 저가 전기차에 적용 가능한 LFP가 주력이며 LMR은 기술 연구 중인 상황이다. 한국 배터리업계는 당장 글로벌 수요가 늘고 있는 LFP 양산에 신경 쓰면서도 향후 주도권 싸움이 중요한 LMR 계열 선점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LMR 배터리는 새로운 양극재 소재의 트렌트를 이끌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가격 경쟁력도 뛰어나기 때문에 중국보다 기술력 우위를 통해 주도권을 잡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김재원 기자 j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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